지난 23일 국회에서 열린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서는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과 행정수도 이전 추진, 한국판 뉴딜 등이 주로 다뤄졌다.
질의에 나선 대부분 의원은 부동산, 뉴딜 등과 관련된 질문으로 주어진 시간을 할애한 가운데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과 김희국 미래통합당 의원은 각각 '정책 질의'와 '삿대질 질의'를 선보이며 동료 의원들에게 상반된 반응을 이끌어냈다.
조정훈, '정책'에 집중해 박수·손하트다소 형식적 질의가 이어지던 가운데 조정훈 의원은 '정책'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여러 의견을 수집했다는 그는 "이념이나 정치적 문제보다는 정말로 팍팍한 삶을 살고 계시는 국민의 삶 이야기를 질문에 담아보겠다"며 운을 뗐다.
조정훈 의원은 홍남기 경제부총리에 대한 질의 과정에서 국내 소득 양극화 현상이 세계적으로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하면서 "114조 원이 투입되는 한국형 뉴딜에서는 양극화 해소 정책이 외면당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코로나 뉴딜로 인해 만들어지는 일자리가 얼마나 양질의 일자리인지, 우리 사회의 저소득층들이 얼마나 많은 일자리를 얻을 수 있는지 3일 내내 조사했지만 알 수 없었다"며 "앞으로 예산을 검토할 때 양극화에 미치는 영향을 기준으로 삼겠다"고 덧붙였다.
조정훈 의원은 동료 의원들을 향해 "2021년도 예산을 검토할 때 양극화를 촉진하는지 꼭 검토해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손하트로 화답하는 의원들도 있었다.
다만 조정훈 의원은 24일 YTN 라디오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서는 정부의 일자리 창출 관련 예산을 거론하며 사실상 최저임금 수준 일자리라고 짚은 뒤 홍남기 부총리를 겨냥해 "우리 청년들은 이런 것을 쓰레기 일자리라고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홍남기에 고함·삿대질 김희국 '빈축'반면 김희국 의원은 같은날 이뤄진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김희국 의원은 "국민들은 정말 열 받고 있다. 20대, 30대는 집값이 또 오를까 봐 겁나하고 있다"며 "집값 잡고 투기꾼 잡고 3년 내내 똥볼만 차다가 세금폭탄을 주려 하는가"라며 "똥볼만 찬 결과가 무엇인가"라고 말했다.
이어 "빙충맞다", "국민들 피를 빨아먹는다"는 등의 표현을 동원해가며 홍남기 부총리를 몰아세웠다. 이 과정에서 김희국 의원은 삿대질과 함꼐 고함을 쳐 여당 의원들 반발을 사기도 했다.
홍남기 부총리는 이 같은 김희국 의원의 지적에 "피 빨듯이 한다는 말씀은 국세청 2만명, 관세청 5000명의 사기를 꺾는 말"이라며 "지나치다"고 응수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