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이 건강한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올해 교육부 전문경력관 심리상담직에 합격한 황모씨의 소감이다. 황씨는 장애인 특수학교에서 14년간 특수교육을 담당한 상담전문가다.
인사혁신처가 23일 '2020년 중증장애인 국가공무원 경력공개채용'최종 합격자 39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올해는 324명이 응시해 8.3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선발은 필기시험 없이 서류전형(3배수)과 면접으로 이뤄졌다.
중증장애인 경채는 취업이 어려운 중증장애인들의 공직 진출을 위해 2008년 처음 도입해 올해까지 323명이 공무원으로 임용됐다.
인사처는 중증장애인의 8급 이하 진출 문턱을 낮추기 위해 응시요건도 올해부터 완화했다. 경력은 관련분야 3년이상에서 2년이상으로, 학위는 석사이상에서 학사이상 졸업으로 낮췄다. 완화된 응시요건으로 인해 올해 전체 합격자의 13%(5명)가 합격했다. 합격자들의 이전 경력은 14년 경력의 아동상담 전문가부터 16년 경력의 웹서비스 프로그램 개발자, 13년 경력의 마케팅 전문가 등 다양했다.
올해 합격자의 평균 연령은 36.5세로 최고령자는 49세, 최연소 합격자는 25세였다. 연령별로는 20대 6명(15%), 30대(64%), 40대 8명(21%)이며, 성별은 남성 27명(69.2%), 여성 12명(30.8%)이다. 직급별로는 7급 전문경력관 3명, 8급 1명, 9급 35명이다. 장애유형별로는 지체장애 20명(51%), 시각장애 7명(18%), 뇌병변 5명(13%)청각장애 1명(2%), 신장 등 장애 6명(15%)이다.
황서종 인사처장은 "중증장애인의 임용후에도 근로지원인과 보조공학기기 지원 등을 통해 장애인들이 본인의 역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