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에 기록적 폭우가 쏟아지며 센텀시티 일대에서 침수 피해가 속출했다.
지난 23일 이 지역에는 최대 80mm가 넘는 폭우가 내려, 초고층 주상복합 지하가 빗물에 잠겨 주차장에 주차돼있던 고급차 상당수가 침수 피해를 입었다.
해당 건물 입주자 증언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9~10시 사이 센텀시티 모 주상복합 건물 지하에는 빗물이 밀려 들어왔고 지하1층 주차장은 순식간에 물에 잠겼다. 특히 빗물은 사람 허벅지 높이까지 들어차 대다수 주민들이 이동에도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주차장이 물에 잠겼다는 소식을 들은 입주민이 한꺼번에 몰리는 바람에 주차장과 건물 입구는 수십 분간 아수라장이 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수십억원대에 거래돼 부산에서도 유명한 부촌 중 한 곳인 이 곳 지하주차장에는 벤츠, BMW는 물론 수억원에 이르는 고성능 수퍼카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침수로 인해 건물의 엘리베이터 작동도 모두 중단돼 입주민들은 최고 51층인 건물을 계단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 건물이 있는 센텀시티는 비가 많이 내리면 도로가 물에 잠기는 상습 침수지역 중 하나다. 센텀시티 지하에는 2011년 가로 40ｍ, 세로 95ｍ, 높이 6ｍ 규모로 1만8200t의 빗물을 담을 수 있는 저류조가 조성됐지만 제대로 기능을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부산 지역에서는 이날 밤 집중호우로 침수된 지하차도에서 사람이 빠져나오지 못하는 등 인명피해도 속출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