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전화를 자주 하라"는 시어머니의 잔소리로 고통스럽다는 사연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글을 올린 A씨는 "평소 대화하는 걸 좋아해 신혼 때부터 시어머니에게 자주 전화를 드렸다. 큰 거부감이 없었기에 자발적으로 안부 전화를 하곤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최근 들어 부쩍 기분 나쁜 말을 자주 듣게 됐다.
딸 하나를 두고 있는 A씨에게 "요즘은 딸이 좋다더라. 하지만 옛날에는 딸 낳으면 사람 취급 못 받았다"라고 하는가 하면, 형제없이 홀로 자란 A씨에게 "외동은 자기밖에 모르니 아이를 잘 가르쳐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A씨는 "며느리 나름이겠지만 난 기분이 상했다. 바쁜데 시간 내서 전화한 건데 반가운 소식은 아니더라도 최소한 찜찜한 기분은 안 들게 얘기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하소연했다. 전화 걸때마다 기분 나쁜 말을 듣게되는 상황이 계속되자 A씨는 시댁에 전화하는 일을 남편에게 돌렸다. 남편 역시 그 이유를 알고 있었고, 동의한 부분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 시어머니가 직접 A씨에게 전화를 걸어와서는 "요새 왜 전화 안 하냐", "왜 네가 직접 안 하고 바쁜 사람을 시키느냐", "안부는 며느리가 묻는 거다" 등의 말을 쏟아냈다. 당황한 A씨는 "아들이 전화하니 더 좋지 않느냐"고 물었지만, 시어머니는 "난 며느리의 목소리를 원한다"고 답했다. A씨는 "바로 다음 날에도 시어머니가 전화를 걸어 '왜 연락을 하지 않느냐'고 다그쳤다"고 전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그냥 전화를 받지 마세요", "정작 전화하면 내 안부는 묻지 않고 남편과 애 안부만 묻는 경우 허다하다", "전화는 하고 싶을 때 하는거지", "왜 아들이 아니라 며느리랑 통화하고 싶어 하는 걸까", "처음부터 받아줘서 그렇다. 시모 입장에서는 며느리가 변한 거지", "그렇게 목소리가 듣고 싶으면 먼저 걸어줄 수는 없는 건가"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 결혼정보회사가 기혼 여성 40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시댁과의 교류는 여전히 결혼 생활에서 어려운 문제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설문 응답자 중 절반이 넘는 58,1%가 '시댁 방문'은 어렵고 불편하다'고 답했다. 시댁 방문을 불편하게 하는 식구를 묻는 조항으로는 '시어머니(41.8%)'가 1위로 꼽혔고, 2위는 시누이(21.2%)였다.
해당 업체 관계자는 "시댁과의 잦은 연락과 방문이 시댁에 대한 이해와 친밀감 형성에 도움이 된다"며 "다양한 매체를 통해 주기적으로 시댁과 연락하려는 노력이 필요하고 고민과 부담을 남편과 함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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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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