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헤지펀드, 2분기 성장주 대신 경기민감주 투자"

입력 2020-07-23 17:23
수정 2020-07-24 01:58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글로벌 증시에서 기술주 독주가 이어진 가운데 글로벌 헤지펀드들은 지난 2분기에 성장주 대신 경기민감주를 담은 것으로 나타났다.

22일(현지시간) 기준 글로벌 헤지펀드 및 자산운용사 296곳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13F(Form 13F)’ 보고서를 제출했다. SEC는 1억달러 이상을 운용하는 헤지펀드와 자산운용사는 분기 말 이후 45일 이내에 의무적으로 보유 종목을 공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블랙록자산운용, 맨그룹 헤지펀드 등 굵직한 회사는 아직 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았지만 중소형 헤지펀드들을 분석한 결과 이들은 2분기에 성장주 비중을 줄이고 경기민감주를 담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영일 대신증권 장기전략리서치부장은 “지금까지 발표된 중형급 헤지펀드는 기술주를 대표하는 마이크로소프트·애플·아마존과 안전자산인 금 관련 상품의 비중을 축소하고 소비주인 존슨앤드존슨, 전자결제 기업 페이팔의 비중을 확대했다”고 분석했다.

580억달러를 운용 중인 미국 퍼스트트러스트어드바이저는 화장품회사 에스티로더, 미국 최대 가정용 건축자재 유통업체 홈디포를 추가 매수하고 마이크로소프트(0.96%→0.82%), 알파벳(0.89%→0.71%) 비중은 줄였다. 금 상장지수펀드(ETF)인 ‘SPDR 골드트러스트’ 비중도 소폭 낮아졌다.

박기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국 소비지표가 2월을 저점으로 4개월 연속 상승하고 주요국 구매관리자지수(PMI)와 경기선행지수가 높아지는 등 시장에 경기 회복 기대가 커졌다”며 “운용사들도 1분기에는 비대면 종목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면 2분기부터는 경기소비재 등 가치주를 포함시킬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