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5억원 기부' 송금조 경암교육재단 이사장 별세

입력 2020-07-22 17:55
수정 2020-07-23 03:52
평생 모은 재산을 사회에 환원해온 향토 사업가 송금조 경암교육문화재단 이사장이 지난 21일 별세했다. 향년 98세.

부산대는 2003년 부산대에 305억원을 기부 약정한 송 이사장의 장례를 부산대·경암교육문화재단장으로 치른다고 22일 발표했다. 1923년 경남 동래군 철마면 송정리에서 태어난 송 이사장은 일제강점기와 6·25전쟁 등을 거치면서 사업을 통해 모은 재산을 지역 발전과 교육 진흥에 써왔다. 1974년 금형 사출공장인 태양사를 설립해 유럽과 미국에 식기 세트를 수출하고 봉제공장 태양산업, 플라스틱 사출공장 태양화성 등을 키워 1987년 ‘1000만불 수출탑’을 수상했다.

송 이사장은 1985년 학교법인 태양학원을 세우고 이듬해 경혜여고를 설립했으며 2002년 국민교육유공자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2003년 국내 개인 기부금 사상 최고액인 305억원을 부산대에 기부 약정했다. 2004년 2월 사재 1000억원을 출연해 경암교육문화재단을 출범시켰다. 송 이사장은 본인의 전 재산을 재단에 기부한다는 소신을 밝혔다. 빈소는 경암교육문화재단 경암홀에 마련됐고 영결식은 25일 오전 10시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