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장비 설치·AS…문제 해결력·영어 필수"

입력 2020-07-22 17:21
수정 2020-07-23 03:08
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한 이영훈 씨는 2017년 8월 반도체장비 글로벌 기업인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코리아에 CE(하드웨어 엔지니어)로 입사했다. 독학으로 반도체 산업과 장비에 대한 지식을 습득한 게 입사에 도움이 됐다. 대학시절 자동차를 설계하고 제작하는 학회에서 활동한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코리아는 올해 초 CE로 일할 대졸 신입사원 120명을 채용했다. CE직군은 크게 반도체 장비 설치팀과 현장 서비스팀으로 나뉜다. 이 회사의 국내 직원 1700명 중 절반 이상이 CE다. 필드 서비스팀에서 일하는 이씨는 “고객사 장비에 문제가 생기면 신속하게 원인을 파악해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객사가 안정적으로 반도체 칩을 생산할 수 있도록 관련 장비를 유지·관리하고 적절한 시기에 교체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주된 업무다.

대학에서 전자·전기공학을 전공한 여유진 씨는 장비 설치팀에서 근무하고 있다. 한국뿐 아니라 중국, 일본, 미국 등으로 출장을 다니며 현지 공장에 새로운 장비를 설치하고 개조하는 일을 한다. 여씨는 “해외 출장이 잦은 만큼 기본적으로 영어로 의사소통이 원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종혁 씨는 전기전자공학 석사 출신으로 2018년 1월 공정 엔지니어(PSE)로 입사했다. 반도체 칩의 미세화, 첨단화를 위해 고객사가 요구하는 기능 등을 장비에 반영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대학원 시절 반도체 디바이스 연구와 공정에 흥미를 느껴 장비회사에 지원했다.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코리아에 취업하려면 CE직무는 학사 학위 이상, PSE는 석사 학위 이상이어야 지원할 수 있다. 김윤미 인사부장은 “관련 전공도 중요하지만 반도체산업, 장비 분야에 얼마나 열정과 관심이 있는지를 더 눈여겨본다”며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경험과 문화 수용력이 있다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