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年5% 가까운 금리에도…AJ네트웍스, 회사채 완판 실패

입력 2020-07-22 16:49
수정 2020-07-22 16:51
≪이 기사는 07월22일(16:49)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5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에 나선 AJ네트웍스가 투자수요 확보에 실패했다. 연 5%에 가까운 금리를 제시했음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AJ네트웍스가 이날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진행한 회사채 수요예측(사전 청약)에 총 130억원의 매수주문이 들어오는 데 그쳤다. 200억원을 모집한 1년6개월물에만 주문이 들어왔다. 3년물(300억원)에 대한 투자수요는 없었다. 이 회사는 발행일인 오는 30일까지 추가 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높은 금리를 내세웠음에도 투자자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AJ네트웍스는 이번 수요예측을 앞두고 회사채 희망금리를 1년6개월물은 연 3.4~4.4%, 3년물은 연 3.95~4.95%로 제시했다. 최상단 금리를 기준으로 하면 지난 1월 발행한 회사채보다 1%포인트가량 높은 금리를 제공하겠다는 뜻을 보인 것이다. AJ네트웍스의 신용등급은 10개 투자적격등급 중 여덟 번째로 높은 ‘BBB+’다.

신용등급 하락위험이 커진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지난달과 이달 AJ네트웍스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신사업을 추진 중인 계열사들에 대한 연이은 출자로 재무적 부담이 커진 것을 반영했다. AJ네트웍스의 지난 3월 말 기준 계열 관련 위험노출액(익스포저)는 5315억원으로 자기자본의 181%에 달한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총 차입금 비율은 5.4배로 2018년 말(3.3배) 이후 눈에 띄게 상승했다. 이 회사는 최근 주차장 관리(AJ파크), 중고차 매매(AJ셀카), 차량 정비(AJ카리안서비스), 카셰어링(링커블) 등 신사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기관들이 A급 회사채조차 선뜻 담지 못할 만큼 투자심리가 냉각돼있다보니 신용등급이 더 낮은 AJ네트웍스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긴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재무상태와 별개로 AJ네트웍스의 실적은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이 회사의 지난 1분기 매출은 3166억원, 영업이익은 1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 70%씩 늘었다. 지난해 핵심 계열사인 AJ렌터카를 매각하면서 생긴 공백과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실물경제 위축 등을 고려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