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환 "항공수요 감소로 5활주로 건설 연기 없다"

입력 2020-07-22 17:38
수정 2020-07-22 17:4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 등 불안정한 항공수요 예측 때문에 인천공항의 다섯 번 째 활주로 건설을 연기하는 일은 절대 없습니다.”

구본환 인천공항공사 사장(사진)은 코로나19 확산으로 항공수요 회복 불투명과 올해 3000억원의 적자 예상 등 난관이 있어도 5활주로 건설을 연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22일 밝혔다. 새로운 공항 활주로 건설은 단기적 수요로 판단하는 게 아니라 동북아나 홍콩 등 글로벌 미래경제를 보고 결정하는 국가기반시설이라는 게 구 사장의 주장이다. 인천공항 제5활주로는 제2차 인천공항건설 기본계획(1995년11월)에 인천공항 수요 증가에 따라 장래 최종 단계에 건설하는 것으로 반영돼 있다. 최근 코로나19 사태가 6개월 이상 지속되면서 5활주로 건설이 불투명하다는 시각들도 있었다.

구 사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공사 로고는 이미 폐기처분했다고 밝혔다. 공사에 있는 디자인혁신자문위원회나 경영진들도 부정적인 의견이 많아 폐기처분 하려고 했는데 갑자기 언론에 유출됐다는 게 구 사장 설명이다. 그는 "공사의 자회사 세 곳과 60여개의 협력업체들의 로고가 전부 다르기 때문에 통합이나 개별 특성에 맞는 로고를 재창조하는 취지에서 기업이미지(CI) 작업을 시작했다“며 "디자인 개발 용역비가 2억~3억원도 아니고 8000만원에 불과해 예산낭비라는 것은 무리한 주장"이라고 말했다.

공사는 제1,2 공항터미널의 정체성 확보 등 미래 공항의 디자인 구축을 위해 디자인혁신자문위원회는 계속 존속시키기로 했다. 디자인혁신자문위는 지난해 7월 공항 정체성의 개선과 통합을 조언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실무 부서가 추천한 자문위원장 후보 두 명 대신 구 사장이 추천한 인사가 선임되는 바람에 'CEO의 일방적인 업무처리' 논란이 빚어졌다.

구 사장은 지난 2017년에 이미 보안검색 요원 등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직결된 분야의 비정규직은 본사 직고용 대상으로 결정됐기 때문에 논란이 되고 있는 보안검색요원 1902명에 대한 정규직 전환 절차는 큰 틀에서 변경없이 추진한다고 밝혔다. 그는 "정규직 전형 일정은 아직 발표할 시점이 아니며, 공사 노조·보안검색 요원·국회 등 사회적 합의를 위해 다양한 의견을 더 듣겠다"고 말했다. 그는 “3년 전 문재인 대통령의 공항 방문 이후 시작된 인천공항 정규직 전환 작업에 따라 비정규직 직원들이 전부 공사 자회사에 정규직으로 편제돼 있어 현재 비정규직은 제로”라고 강조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