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반도체 협력사에 상반기 역대 최대 인센티브를 지급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인한 대내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반도체 생태계 육성과 협력사와의 상생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24일 생산성과 안전 목표를 달성한 반도체 1·2차 297개 우수 협력사 직원 2만3000여명에게 상반기 인센티브로 365억3000만원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이번 인센티브는 상반기 기준으로 금액과 인원 모두 역대 최대 규모다.
삼성전자는 2010년부터 매년 역대 최대 규모의 인센티브를 지급하며 협력사의 양적, 질적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1년간 삼성전자가 협력사에 지급한 인센티브 금액은 3800여억원에 이른다.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의 주도로 한국 반도체 산업의 지속가능한 생태계 육성을 위한 '동반성장과 상생'에 공을 들이고 있다.
2018년 이 부회장은 180조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발표하면서, 기존 1차 협력사만 대상으로 지급했던 우수 협력사 인센티브를 2차까지 확대하고 지원 규모를 늘리라고 지시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열린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선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고 했다. 지난 1월 반도체사업부 사장단 간담회 자리에서도 "우리 이웃, 우리 사회와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자 100년 기업에 이르는 길임을 명심하자"면서 상생 비전을 강조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생산성 격려금과 안전 인센티브로 나눠 연 2회 협력사 인센티브를 지급하고 있다. 생산성 격려금은 생산·품질 관련 협력사를 격려하기 위해 2010년부터 운영되고 있다. 안전 인센티브는 환경안전·인프라 관련 협력사 임직원의 안전 의식을 높이기 위해 2013년부터 신설됐다.
삼성전자는 인센티브 지급 외에도 협력사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안전 문화 의식 개선 활동도 지속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협력사 안전 문화 역량 강화를 위해 5개 협력사와 함께 올해부터 '페이스 메이커' 제도를 신설했다.
페이스 메이커 협력사들은 삼성전자와 정기협의체를 운영하며 자율적으로 안전 역량을 높여 나갈 예정이다. 이를 동종업계 협력사에게 전파해 안전 의식을 높이고 행동 변화를 지속적으로 유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 제도에는 에드워드코리아, 두원이엔지, 백산이엔지, 크린팩토메이션, 한양테크앤서비스 등이 참여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내년부터 페이스 메이커 협력사 선정을 확대해 제도를 더욱 활성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