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게임하듯 공부해요"…학부모 사로잡은 '토도영어'

입력 2020-07-21 18:02
수정 2020-07-22 01:27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의 걱정이 커졌다. 감염병 우려로 어린이집이나 학원에 보내기 어려워졌고 집에서 대신할 마땅한 교육 방법도 찾지 못해서다. 에듀테크(교육+기술) 기업들의 서비스는 이 같은 걱정을 덜어줄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에누마가 개발한 교육 앱 ‘토도영어’(사진)도 그중 하나다.

토도영어는 스타트업 에누마가 올 3월 25일 정식으로 내놓은 영어교육 앱이다. 주요 타깃은 5~8세 아동이다. 미국 교과 기준 2학년 수준까지의 읽기, 쓰기, 듣기 역량을 모바일 기기를 통해 익힐 수 있다. 지난달에는 원격으로 말하기를 배울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

에누마는 엔씨소프트에서 게임 디자이너로 일하던 이수인 대표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2012년 창업한 회사다. 게임회사 출신이 세운 회사답게 재미 요소를 교육 콘텐츠에 가미했다. 기존의 인터넷 강의처럼 일방적으로 강의를 듣는 게 아니라 모바일 기기로 교재와 상호작용할 수 있다는 게 강점으로 꼽힌다.

아이들의 교육 진도는 부모에게 곧바로 전달된다. 아이가 앱을 시작하면 알림이 간다. 카카오톡 챗봇을 통해 학습 진도를 알아볼 수도 있다. 에누마는 아이의 학습 성취도를 분석한 리포트를 한 달에 한 번씩 부모에게 보내준다. 토도영어는 아이와 부모 양쪽의 마음을 빠르게 얻어 출시한 지 약 4개월 만에 5만 다운로드를 돌파했다.

에누마는 수학 학습 앱인 ‘토도수학’으로 더 잘 알려진 회사다. 토도수학은 토도영어와 마찬가지로 게임하듯 수학을 익힐 수 있는 서비스다. 2014년 출시돼 지금까지 800만 이상의 다운로드 수를 기록했다. 에누마는 수익뿐 아니라 사회적 가치도 추구하는 소셜벤처를 표방한다. 토도수학은 비장애 아동뿐 아니라 발달장애 아동도 쉽게 수학을 익힐 수 있도록 개발됐다.

에누마는 지난해 5월 ‘인류의 문맹 퇴치’를 주제로 열린 ‘글로벌 러닝 엑스프라이즈’에서 공동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총 1500만달러(약 180억원)의 상금을 내건 행사였다. 에누마는 교육용 앱인 ‘킷킷스쿨’을 통해 아프리카 탄자니아 지역 아동들의 학습 성취도를 유의미하게 높이는 데 성공한 점을 인정받았다. 토도영어도 킷킷스쿨을 토대로 개발됐다.

에누마는 지난 5월 총 110억원 규모의 투자(시리즈B)를 받았다. 소셜벤처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벤처캐피털(VC)인 옐로우독을 포함해 SKS PE, SK홀딩스, 카카오벤처스, 신한대체투자 등이 참여했다. 지금까지 에누마가 끌어모은 투자금액은 220억원에 달한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