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 '랜 케이블' 한계돌파…"데이터·전력 동시에 200m까지 보낸다"

입력 2020-07-21 17:15
수정 2020-07-22 01:37
LS전선은 데이터와 전력을 200m까지 동시에 보낼 수 있는 랜(LAN) 케이블 ‘심플와이드’를 출시했다고 21일 발표했다. 기존 랜 케이블 전송 거리의 한계(100m)를 두 배로 늘린 제품이다.


랜 케이블은 인터넷 데이터와 전력을 모두 주고받을 수 있는 전선이다. 전력 케이블과 데이터 케이블을 따로 배선할 필요가 없어 효율적이다. 그러나 케이블 길이가 100m를 넘으면 데이터 전송 효율이 떨어진다는 문제가 있었다. 전송 효율이 떨어지면 속도가 느려지고 데이터 손실이 난다. 세계적으로 이 한계를 뛰어넘은 기업은 LS전선이 미국에 이어 두 번째다.

LS전선이 출시한 심플와이드는 기존 랜 케이블에 비해 배선시공할 때 드는 비용이 절감되고, 공간효율은 높아진 게 특징이다. 기존에는 랜 케이블 100m마다 전선을 허브 등 접속 장비로 이어붙여야 했다. 심플와이드는 별도의 접속자재 및 전원케이블 등이 필요 없어 배선구조가 복잡하지 않고, 천장 틈새처럼 좁은 공간도 활용할 수 있다. LS전선 관계자는 “전원, 접속 기기 등과 장치가 덜 들어 공사 비용을 50% 이상 절감할 수 있다”며 “초당 1기가바이트의 데이터를 보낼 수 있어 인공지능(AI) 폐쇄회로TV(CCTV) 등 대용량 데이터 송·수신이 필요한 장비에도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LS전선은 올초 스마트 공장, 데이터센터 등과 관련한 디지털 인프라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심플와이드 개발에 들어갔다. LS전선 통합배선개발팀은 대용량 데이터와 전력의 끊김 없이 전달할 수 있는 기술력을 활용해 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통합배선개발팀 관계자는 “케이블 내부 구리선의 꼬임 정도와 간격을 조정하고, 구리선의 굵기를 키웠다”며 “그 결과 신호 간섭과 데이터 손실은 줄이면서도 송신 안정성을 높이는 최적점을 찾아냈다”고 말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