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용도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은 21일 내년 2월 차기 선거를 남겨놓고 재임에 나서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내년 3월부터 임기가 시작되는 제23대 부산상공회의소 차기 회장 선거전이 벌써 달아오르고 있다.
유력 후보들이 저마다 물밑에서 세를 결집하는 움직임이 감지된다. 지역 상공계에서는 백정호 동성그룹 회장과 와이씨텍 박수관 회장, 송정석 삼강금속 회장 등이 등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허 회장은 최근 부산지역 대표들과 만나 차기 부산상의 회장에는 출마하지 않고 상공인들의 의견을 모아 추대하는 방안으로 상의회장을 뽑는 방식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허 회장은 22일 기자회견을 갖고 불출마 의사를 밝힐 방침이다.
허 회장은 “부산상의 회장 선거가 과열로 치닫지 않도록 조정해 나가겠다”며 “남은 임기는 부산가덕 신공항 등에 매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부산지역 선도기업 대표들은 내년 2월 예정된 부산상의 회장 선거전에 뛰어들 채비에 나섰다.
신발용 접착제를 국내 최초로 국산화한 백정호 회장은 첨단 경량화 소재 업체인 도하인더스트리를 인수합병해 회사 규모를 키우면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백 회장은 ‘젊은 피’를 내세우는 후보로 그룹 매출 1조원을 달성하며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나이키신발을 생산하는 박수관 회장도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박 회장은 지난 상의 회장 선거를 8개월 앞둔 2017년 7월 공식 출마선언을 하고 본격적으로 선거운동에 나선 전례가 있어 움직임을 본격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송정석 회장도 “주력산업인 조선과 자동차부품 등이 불황을 겪고 있지만 차츰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며 일자리를 창출하고 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고 회장에 출마할 뜻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가시적인 행보는 보이지 않지만 양재생 은산해운항공 회장과 최금식 선보공업 회장,지난번 선거에 나섰던 장인화 동일철강 회장도 후보군 물망에 올라 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