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벅이' 주목! 광역알뜰교통카드 활용하기 [송영찬의 핀테크·짠테크]

입력 2020-07-21 11:53
수정 2020-07-21 14:26
직장인 권모씨는 광역알뜰교통카드 애용자다. 경기 성남시 자택에서 서울 강남에 있는 직장까지 대중교통으로만 출퇴근하는데도 권씨는 매일 교통비로 5000원 이상을 썼다. 권씨가 광역알뜰교통카드를 알기 전 매달 대중교통비로 지출하는 금액은 10만원 가량. 하지만 이 카드를 사용하며 교통비를 매달 3만원 가까이 아꼈다. 출퇴근길 지하철을 탈때마다 기본요금 2450원(신분당선 기준)에서 350원씩을 할인받고 추가로 카드사 할인혜택까지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대중교통만 이용하고 웬만한 거리는 걸어다니는 ‘뚜벅이’들도 매달 통장에서 빠져나가는 교통비를 보면 자괴감이 들곤 한다. 대부분의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도 대중교통 할인 혜택을 주지만 전월실적 등의 조건이 까다로운 경우가 많다. 이런 뚜벅이들이 주목해야 하는 카드가 바로 광역알뜰교통카드다.


광역알뜰교통카드는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버스정류장 및 지하철역까지 걷거나 자전거로 이동하면 움직인 거리에 따라 대중교통 이용액의 최대 20%를 마일리지로 적립해준다.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를 위해 정부와 각 지자체가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마일리지에 드는 비용을 절반씩 분담한다. 일부 지자체에 국한돼왔지만 지난 17일부터 서울시의 모든 자치구도 참여하기 시작했다.

광역알뜰교통카드로 할인받는 조건은 의외로 간단하다. 집에서 나와 앱을 켜면 지하철역이나 버스정류장까지 걸은 거리와 대중교통에서 내려 직장까지 걸은 거리를 알아서 계산한다. 800미터가 넘어가면 마일리지가 적립된다. 1회 이용한 교통요금에 따라 적립액은 달라진다. 1회 요금이 2000원 이하면 250원, 2000~3000원 사이면 350원, 3000원이 넘어가면 450원이다. 한 달에 최대로 적립할 수 있는 마일리지는 1회 3000원 이상 이용하는 기준 1만9800원이다. 마일리지 적립은 매달 44회 탑승하는 기준이다. 44회를 넘어가면 가장 적은 마일리지 적립부터 제외된다.

여기에 카드사별 혜택을 추가로 받을 수도 있다. 현재 광역알뜰교통카드는 신한·우리·하나카드가 발급하고 있다. 다만 혜택은 조금씩 다르다. 신한카드는 전월실적이 30만원 이상 50만원 미만인 경우 월 1만원을 할인해준다. 전월실적의 함정이 있지만 대형마트 주말 이용·커피숍·택시요금 등을 10% 할인해주는 부가 혜택이 비교적 풍성하다.

우리카드는 상품이 두 종류다. ‘광역알뜰교통카드 쿠키체크’는 20만원 이상 결제시 교통비를 최대 3000원 추가로 캐시백해준다. 교통비 추가 할인액은 적지만 간편결제 앱으로 1만원 이상 결제하거나 편의점을 이용할 때 1000원을 추가 할인해주는 등 기존의 ‘쿠키체크카드’ 혜택과 유사하다. 일반 광역알뜰교통카드는 신한카드 혜택과 비슷하게 전월실적이 30만원 이상이면 최대 10%가 청구할인된다. 하나카드는 신용카드 상품은 대중교통 이용금액을 최대 20%, 체크카드 상품은 최대 15% 할인해준다.



마일리지를 적립받기 위해 버스 정류장이나 지하철역까지 걸어가야 하는 800미터가 멀게만 느껴진다면? 공공자전거를 활용하면 된다. 자전거를 타는 거리도 포함되기 때문이다. 서울에 살거나 직장을 다니는 경우 공공자전거 따릉이를 함께 활용해보자. 따릉이는 현재 제로페이로 일일권이나 정기권을 구매하면 각각 50%, 30%가 할인된다. 페이코, 네이버페이 등 자신이 주로 사용하던 간편결제 앱으로도 제로페이를 쓸 수 있으니 새로 앱을 깔 필요도 없다. 매달 나가는 교통비를 아끼는 것이야말로 생활 속에서 돈을 아끼는 ‘짠테크’의 기본이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