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팀의 가혹 행위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한 고 최숙현 선수와 같은 사례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학생 체육 선수에 대한 전수조사가 시행된다.
교육부는 17개 시도교육청과 함께 전국 초·중·고교 학생 선수를 상대로 4주간 폭력피해 전수조사를 시작한다고 21일 밝혔다. 대상 학생은 5만9252명으로 조사는 21일부터 8월4일까지 4주간 진행된다.
이번 조사는 학교 내 폭력 가해자가 조사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교육청별 방문 조사를 원칙으로 한다.
각 학교 담당 장학사가 학교에 방문해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직접 설문지를 수거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학교별 여건에 따라 학교폭력 담당 교사가 주관해 온라인 조사를 할 수도 있다.
교육부는 학교 운동부 소속 학생 뿐 아니라 선수로 등록한 뒤 개별적으로 활동하는 학생 선수도 조사 대상에 포함했다. 학교 밖 기관에서 이뤄지는 피해도 파악하기 위해서다.
특히 이번 학생 설문조사에서는 폭력 경험만 묻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누구에게 폭력을 당했는지, 가해자의 이름이 무엇인지도 묻는다는 방침이다.
단순한 실태 파악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폭력의 실태를 파악하고 필요시 엄정한 후속조치로 이어진다는 게 교육부의 설명이다.
교육부는 또 이번 전수조사와 별개로 8월 초부터 학생선수 폭력 피해 집중 신고 기간을 운영해 선수와 학부모, 교사의 신고를 유도하고, 체육지도자의 폭력이 확인되면 경찰 수사와 아동 학대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