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훈 더프라자 대표(37·사진)는 “이달 말 3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가 마무리되는 대로 점포 수를 10개로 늘릴 예정”이라며 “전국으로 진출하기 위해 직영뿐 아니라 가맹사업도 시작한다”고 20일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기자와 만나 “공간과 서비스, 편의도구 등을 나눠 쓰는 공유경제를 골프레슨에 접목해 빠른 성장을 할 수 있었다”며 “서울 강남지역에만 있던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강북지역은 물론 구매력이 높은 대구·부산 등 지방에도 지점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16년 창업한 더프라자는 국내 처음으로 공유형 골프 레슨 공간 비즈니스를 선보인 스포츠 스타트업이다. 사회체육학(가천대)을 전공한 뒤 10여 년간 레슨프로로 활동한 경험이 창업에 바탕이 됐다. 그는 “사회에 갓 진출한 레슨프로들이 경제력이 없어 아카데미 등에 묶여 있는 모습이 안타깝다고 느낀 것이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라며 “스크린골프방에서 레슨을 받는 사람들이 많은 것을 보고 프리미엄 레슨방을 아이템으로 잡았다”고 했다.
더프라자는 첨단 스윙 분석기인 트랙맨과 연습장비를 갖춘 스튜디오를 매장마다 여러 개 운용하는 형태다. 개별 연습이나 프로 레슨을 원하는 골퍼는 더프라자(TPZ) 앱을 이용해 스튜디오 사용 예약을 하면 된다. 프로와 미리 약속한 뒤 스튜디오를 예약하면 트랙맨으로 분석된 스윙 데이터를 확인해 가며 레슨을 받을 수 있다. 스윙 궤도와 클럽 헤드스피드, 발사각 등 24개의 정교한 데이터는 물론 벽에 붙어 있는 세 가지 카메라를 통해 스윙 모습까지 뽑아보며 문제점을 확인할 수 있다.
이 대표는 “유튜브 등을 통해 사람들이 트랙맨을 사용하는 레슨에 친숙해지면서 더 프라자를 찾는 사람도 많아졌다”며 “트랙맨을 활용할 수 있는 레슨프로를 찾는 골퍼도 늘어 앱을 통해 프로를 추천받을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고 말했다. 더프라자 앱에 가입한 회원은 1만여 명, 레슨프로는 800명에 달한다.
스포츠 레슨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공간 공유 사업도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이번에 벤처캐피털 등으로부터 투자받은 것도 다른 종목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서울 신사점과 학동점, 청담점은 골프 레슨을 위한 공간이지만, 최근에 문을 연 언주점은 피트니스를 위한 퍼스널트레이닝(PT) 공간이다. 골프뿐 아니라 헬스, 필라테스 등 생활체육 종목에서도 검증된 엘리트 체육인에게 레슨받고 싶어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는 점에서 착안했다고 한다.
이 대표는 “이달 말 개장하는 서울 한남점에는 골프와 필라테스 두 종목을 레슨받을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할 생각”이라며 “장기적으로 국내에 50여 종의 스포츠와 관련된 레슨방을 연 다음 레슨에 활용할 수 있는 모든 데이터를 공유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온·오프라인 연계를 통해 스포츠 레슨이 더프라자 앱과 레슨방에서 모두 해결되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