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제조업 기지인 전국 65개 주요 국가산업단지의 가동률과 가동기업 수가 지난 5월 뚝 떨어졌다. 자동차·조선·철강·기계·석유화학 업종 중소기업들이 밀집한 울산미포, 창원, 아산, 시화, 온산 등의 하락폭이 컸다.
20일 한국산업단지공단의 주요 국가산업단지 동향 조사에 따르면 전국 주요 산업단지의 5월 생산은 33조336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 대비 19.8%(8조2405억원) 급감한 수치다. 한 달 전인 4월에 비해선 1조8400억원 줄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 전방산업의 위축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생산 하락폭이 가장 큰 산업단지는 자동차와 조선 부품업계가 밀집한 울산미포였다. 울산미포의 5월 생산은 전년 동기에 비해 8814억원(14.5%) 줄어든 2조5600억원이었다. 이어 철강업체가 밀집한 아산(3587억원 감소), 기계업종이 많은 창원(1713억원), 전 업종 중소 제조업체들이 몰린 시화(1631억원 감소) 등의 순으로 감소폭이 컸다.
수출 하락폭도 울산미포가 4300억원으로 가장 컸다. 석유화학업체가 몰린 온산(3600억원 감소), 창원(850억원), 아산(560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전국 주요 국가산단의 5월 가동업체 수는 전월보다 226곳 줄어든 3만9684곳으로 조사됐다. 전년 동월에 비해선 808곳 줄었다. 고용은 전월보다 5204명 줄어든 97만7157명이었다. 전년 동월에 비해선 1만7807명 감소했다.
가동률은 전국 산단 평균 70.4%로 전월보다 3.0%포인트, 전년 동월보다는 8.1%포인트 떨어졌다. 50인 미만 기업의 평균은 55.5%에 그쳤다. 가동률이 가장 낮은 곳은 대구국가산업단지로 51.6%였다. 전국 50인 미만 기업 중에선 광양국가산업단지가 32.3%로 가장 낮았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