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관계가 악화하면서 미국이 2022년 중국 베이징 동계올림픽 참가를 보이콧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신(新)냉전으로 불리는 최근 분위기상 미국을 중심으로 베이징 동계올림픽 보이콧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고 20일 보도했다. 대(對)중국 강경론자인 마르코 루비오 미국 상원의원이 중국 개최권 박탈을 주장한 데 이어 릭 스콧 상원의원은 개최국 교체를 요구할 수 있는 법안을 마련했다.
더구나 미국 주도로 영국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등이 참여하는 ‘파이브 아이즈 동맹’이 기술·무역·이념 등에서 중국과 긴장을 높이고 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국 책임론도 부상하고 있다. 캐나다 출신인 딕 파운드 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은 “내년 도쿄 하계올림픽이 다시 연기되거나 취소되면 베이징 동계올림픽도 취소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황옌중 미국외교협회 글로벌 선임연구원은 “코로나19로 중국은 미국과 서방국 정치인들의 ‘피뢰침’이 될 것”이라며 “반중 여론 확산을 이용해 베이징 올림픽 보이콧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스티브 창 런던대 중국연구소장도 “지금 상황에서 보이콧 위험은 실재한다”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