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7월20일(16:05)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산업용 특수자동밸브 제조업체 조광ILI가 비료·농약 제조판매업체 대유의 경영권을 인수했다.
코스닥시장 상장사인 조광ILI는 20일 전자 공시를 통해 대유의 경영권 포함 지분 220만주를 378억원 가량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주식 양수 후 조광ILI는 24.3%의 지분율을 확보하며 대유의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조광ILI측은 지난 17일 계약금 50억원을 지급했으며, 오는 9월 4일 잔금 328억원 가량을 납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유는 권성한 현 대표이사 등이 보유한 경영권 지분 31.6% 가운데 조광ILI(24.3%) 외에도 메덕스, 하나물산 등에 7.3%를 매각한다.
조광ILI는 조선기자재, 원자로설비 등에 쓰이는 산업용 밸브 제조업체다. 지난해 설립 51년 만에 경영권이 바뀌었다. 창업주 일가가 경영권 포함 지분 408만5988주(지분율 41.33%)를 김우동 현 대표이사와 골드퍼시픽, 액트 등에 양수했다. 김우동 대표이사와 골드퍼시픽이 각각 19.22%와 11.99%의 지분율을 보유해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으로 올라있다.
코스닥시장 상장 업체인 대유는 올해 초 경영권 분쟁을 겪은 바 있다. 권성한 현 대표이사의 작은아버지이자 대유의 2대주주인 권옥술 씨가 추가 지분 매집에 나서면서 '경영참여'를 추가 취득사유로 밝혔기 때문이다. 3월 기준 권옥술 씨의 지분율은 17.01%의 지분에 달했다.
이후 대유 측은 지난 5월 6일 KB증권과 25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하면서 경영권 방어에 나서기도 했다. 한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대유 창업주의 아들인 권성한 대표이사는 회사 지분을 외부 재무적투자자(FI)에 팔고 싶어했는데, 아버지와 함께 회사를 일군 작은아버지 권옥술 씨 측이 반대하면서 분쟁을 겪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경영권 분쟁 끝에 조광ILI에 회사를 넘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