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츠시장 성장기 이제부터 시작…저금리시대 대체투자 최적상품"

입력 2020-07-20 15:19
수정 2020-07-20 15:21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시장의 성장기는 이제 막 시작됐습니다. 은행 예·적금을 대체할 중위험·중수익 리츠 상품을 적극적으로 선보일 계획입니다.”

안병래 KB증권 대체금융본부장(사진)은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개인투자자가 초저금리 시대에 투자할 만한 수단으로 리츠만큼 적당한 게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KB증권은 지난해 11월 부동산금융과 대체투자를 담당하는 IB2총괄본부에 리츠 전담부서를 신설했다. 안 본부장은 “초저금리와 함께 저성장·저물가 현상이 지속되면서 기관투자가가 독점해온 부동산 간접투자 기회가 개인들에게도 열리기 시작했다”며 “정부도 세제 혜택 등 지원 방안을 적극적으로 내놓고 있어 리츠시장이 더욱 활기를 띨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모 리츠에 담는 자산도 갈수록 다양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지금까지 등장한 공모리츠는 상업시설과 사무용빌딩 정도였지만 올 하반기엔 호텔, 주유소, 물류센터 등 기존과 다른 자산을 담은 리츠가 상장될 예정이다. 그는 “개인들이 접근하기 쉬워지면서 중장기적으로는 에너지설비, 도로, 항만 등 인프라를 자산으로 한 리츠도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KB증권은 이 같은 변화 과정에서 개인이 믿을 수 있는 안정적인 리츠상품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출 방침이다. 이 증권사가 주관을 맡은 공모리츠 중 가장 먼저 증시에 발을 딛는 ‘제이알글로벌리츠’도 이 원칙을 바탕으로 장기간 준비했다.

해당 리츠는 벨기에 수도 브뤼셀에 있는 사무용빌딩인 ‘파이낸스 타워 콤플렉스’를 기초자산으로 담고 있다. 벨기에 연방정부인 건물관리청이 2034년 말까지 중도해지 옵션 없이 이 건물을 임차하고 있으며, 목표 배당수익률이 연 8%다. 기관투자가들이 지난달 프리 IPO(상장 전 지분투자)를 통해 공모가(주당 5000원)와 같은 조건으로 3430억원을 투자했을 정도로 이 리츠의 성공을 자신하고 있다. KB증권도 650억원을 투자했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다음달 초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물량(2400억원)의 절반인 1200억원어치를 소액우선배정물량으로 할당하기로 한 것도 개인들의 투자 기회를 넓히자는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다. 오는 22~24일 진행되는 청약에서 일반투자자는 얼마를 청약하든 상관없이 청약물량 중 100만원어치까지 신청 물량을 모두 받을 수 있다. 나머지 물량은 경쟁률에 따라 청약금액에 맞춰 나눠 받는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