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신규 상장한 공모주들의 수익률 양극화 현상이 점차 두드러지고 있다. 최근 증시를 이끌고 있는 바이오, 2차전지 관련주의 수익률이 치솟은 반면 전통 제조업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새롭게 입성한 19개 공모주의 평균 수익률은 68.04%(지난 17일 기준)로 집계됐다. 단숨에 시가총액 20위권에 진입한 SK바이오팜의 상승세가 돋보였다. 막대한 자금을 끌어들이며 기업공개(IPO) 열풍을 일으킨 SK바이오팜은 상장 이후 289.80%의 수익률을 냈다. 주가는 공모가(4만9000원)의 네 배 가까이 뛰었다. 서울바이오시스(156.67%)가 SK바이오팜의 뒤를 이었다. 자외선 발광다이오드(LED)를 이용한 바이러스 살균 기술을 확보한 덕분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2차전지 생산 장비업체 에이프로(122.45%), 마스크 제조사 레몬(107.64%)도 100%가 넘는 수익률을 냈다.
올해 증시에 상장한 새내기 바이오 종목 6개의 평균 수익률 역시 84.64%에 달했다. 유전체 분석 기업 소마젠과 바이오의약품 임상시험을 대행하는 임상시험수탁업체(CRO)인 드림씨아이에스의 수익률은 각각 81.82%와 59.73%였다.
일반 제조업을 기반으로 한 상장사는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4개 종목 중 바이오 1개를 제외한 나머지 3개는 일반 제조업·부동산 관련 종목이었다. 스마트폰 부품업체 엔피디(-12.31%), 항공기 소재·부품·조립·정비업체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4.00%)는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았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장비업체 신도기연(32.81%), 스마트폰 커버글라스 생산업체 제이앤티씨(22.27%), 에너지 소재업체 서남(17.10%) 등은 비교적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바이오 등 타 업종에 비해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공모주 시장에서의 성장주 독주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카카오게임즈 등 대형 성장주가 하반기 상장을 추진 중인 데다 카카오페이지도 상장 시점을 조율하고 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