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사진)는 19일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의 '적과 내통한다'는 취지의 발언에 불쾌함을 표현하고 즉각 항의했다.
박지원 후보자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근거 없는 색깔 공세로, 대단히 모욕적인 발언"이라고 반발했다.
그는 "청문회를 앞두고 야당이 흠집 내기와 낡은 색깔론을 펼치고 있지만, 정치적인 공세에도 지켜야 할 선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부 통합당 의원들의 부당한 허위발언에 항의하며 재발 방지를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이승만 전 대통령 55주기 추모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보기관은 적을 추적하고, 냉정하게 파악해야 하는데 적과 친분관계가 있는 분이 국정원을 맡아서 되겠는가"라고 말했다.
"박 후보자가 통일부 장관이라면 달리 볼 수 있지만 국정원을 대한민국 최전선을 지키는 정보기관인데 내통하는 사람을 임명한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고도 했다.
또 "문재인 대통령이 어떤 생각으로 박 후보자를 국정원장으로 내정했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된다"고 덧붙였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