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 비수기로 꼽히는 7~8월에도 경기와 인천 지역에서 아파트 물량이 쏟아진다. ‘6·17 부동산 대책’으로 경기와 인천 대부분 지역이 규제 지역으로 지정됐지만 예정됐던 아파트 공급은 속속 이뤄진다. 최근까지 분양됐던 아파트들은 ‘6·17 대책’이 시행되기 전에 분양승인을 받은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전매제한이나 청약 자격 조건이 강화되기 전에 막차를 탄 아파트였다는 얘기다. 규제 지역으로 지정된 ‘수·용·성(수원·용인·성남)’에 나오는 아파트들이 청약 열기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규제 전 막차 탄 아파트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과 GS건설이 경기 수원시 인계동 팔달10구역을 재개발하는 ‘수원 센트럴 아이파크 자이’는 1순위 청약에서 1349가구 모집에 1만9449명이 신청했다. 평균 14.4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수원시가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되기 전에 분양승인을 마쳐 조정대상지역 규제 정도만 받았다. 51.1 대 1로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전용 103㎡에서는 최고 가점이 79점까지 나왔다.
비규제지역에서 조정대상지역이 된 인천에서도 승인을 미리 받아놓은 아파트의 청약경쟁률은 높게 나타났다. GS건설과 쌍용건설이 인천 미추홀구 주안3구역에서 공급한 ‘주안파크자이 더 플래티넘’은 미추홀구 최다 청약 건수를 기록했다. 1순위에서만 총 1만1572건의 청약통장이 몰려 평균 12.2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부동산114 자료를 보면 올해 7~8월 경기와 인천에서 분양했거나 분양 예정인 아파트는 총 3만2458가구(임대 제외)다. 전년 동기 대비 92.5% 증가했다. 전국 물량(10만5024가구) 중 약 30.9%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인천에서는 미추홀구(3022가구), 중구(1321가구), 서구(1218가구) 등에서 1000가구 이상 공급된다. 경기에서는 성남시가 4774가구로 가장 많다. 이어 평택시(3647가구), 광주시(2546가구), 양주시(2527가구) 등의 순이다.
투기과열지구로 신규 지정될 만큼 주거 선호도가 높은 지역에서는 공급이 드물다. 수원·용인·성남 등에서 공급되는 아파트는 몇 개 단지뿐이다. 이들 지역에서 분양되는 아파트는 여전히 인기가 높을 전망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서울 분양 단지는 시세차익이 크다고 하더라도 가격 자체가 진입 장벽으로 작용한다“며 “수도권에서 주거 선호도가 높고 대기 수요가 많은 지역에서는 공급이 거의 없다 보니 청약경쟁률이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수·용·성에서 아파트 공급 잇따라
다음달까지 분양되는 아파트들은 대부분 강화된 전매제한 기간이나 대출 규제를 적용받는다. 실수요자라면 분양 조건을 꼼꼼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 조정대상지역과 투기과열지구에서 2주택 이상 보유 세대는 주택담보대출이 금지된다. 1주택 세대는 기존 주택을 6개월 내 처분하는 조건으로 대출이 가능하다. 전매도 소유권이전등기 때까지 제한된다. 주택 거래 때 가격과 무관하게 자금조달계획서를 제출해야 한다.
대우건설이 경기 용인시 기흥구 영덕동 일원에서 영덕공원 특례사업을 통해 짓는 ‘기흥 푸르지오 포레피스’(677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투기과열지구가 되기 전에 분양승인을 받아서 조정대상지역 조건으로 공급된다. 재당첨제한 기간은 7년이다. 전용 85㎡ 미만의 주택형에서 25%를 추첨으로 선정한다. 대출의 경우 투기과열지구인 주택담보대출비율(LTV) 40%를 적용받는다.
롯데건설은 다음달 경기 화성시 반월3지구에서 분양하는 ‘신동탄 롯데캐슬 나노시티’(999가구)를 공급한다. 화성시는 ‘6·17 대책’으로 전역이 조정대상지역이 됐고 동탄2신도시는 투기과열지구로 묶였다.
모든 지역이 투기과열지구가 된 수원, 성남, 안양시에서도 공급이 예정돼 있다. 수원시 영통구 망포 4지구 3블록에서는 HDC현대산업개발과 롯데건설이 ‘영통 아이파크 캐슬 3단지’(664가구)를 공급한다. GS건설·대우건설컨소시엄은 성남시 수정구 신흥동 일대 신흥2구역에서 ‘산성역 자이푸르지오’를 내놓는다. 총 4774가구 중 1718가구가 일반 분양분이다. 안양시 동안구 비산동에서는 한신공영이 ‘안양 비산 한신더휴’를 선보인다. 총 230가구 중 109가구를 일반분양한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