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먹은 말라리아약…코로나 경증에도 효과 없어

입력 2020-07-17 09:13
수정 2020-07-17 09:1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복용한 말라리아 치료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증에도 효과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6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따르면 미국 미네소타대 연구진은 지난 3월 입원하지 않은 코로나19 성인 환자 491명을 실험한 결과, 하이드록시클로로퀸 투약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연구진은 5일간 절반의 환자에겐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투약하고, 나머지엔 가짜 약을 줬다.

실험 결과 2주 뒤에도 증상이 계속된 비율은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실험군에선 24%, 가짜약 실험군에선 30%로 조사됐다.

특히, 병원에 입원한 비율은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실험군에선 2%, 가짜 약 실험군에선 3%로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

치사율은 각각 0.4%로 동일했다. 오히려 부작용을 겪은 비율은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실험군에선 43%에 달했고, 가짜 약 중에선 22%였다. 연구 결과는 미국 내과학회보(AIM)에 실렸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하이드록시클로로퀸에 대해 "(코로나19 사태)의 게임 체인저"라고 극찬했다. 그는 감염 예방 차원에서 복용 중이라고 언급했지만, 미 식품의약국(FDA)은 효과나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난달 긴급사용허가를 취소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