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한국코퍼레이션 경영권 매각...'감사의견 거절' 후폭풍

입력 2020-07-17 20:17
수정 2020-07-17 20:19
≪이 기사는 07월17일(20:16)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코스닥에 상장된 정보기술(IT) 기업 한국코퍼레이션이 경영권을 공개 매각한다고 17일 공시했다.

1991년 설립된 한국코퍼레이션은 고객관계관리(CRM)와 관련한 컨택센터 등 각종 기술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다. 상장사지만 지난 3월27일 이후 거래 정지 중이다. 정지 전 가격인 주당 272원을 기준으로 시가총액은 109억원이었다.

한국코퍼레이션은 이날 이사회를 열어 신규자금을 투자받는 형태로 경영권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공개 입찰 방식으로 매각이 진행되며 매각주관사는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이 맡는다. 오는 23일까지 인수의향서를 받은 뒤 24일에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해 통보하는 '속전속결' 방식이다. 신규자금 투자 방법은 보통주 유상증자, 전환사채, 전환상환우선주 등 여러 방식을 열어놓고 투자자의 제안을 받을 예정이다.

한국코퍼레이션은 지난 3월23일 제출한 공시에서작년 재무제표에 대해 감사인이 감사범위 제한으로 인해 '의견거절'을 냈다고 밝혔다. 이는 코스닥시장 상장규정(제38조)에서 정하는 상장 폐지 사유다. 주가가 급락하면서 최대주주인 (주)한국홀딩스가 보유하고 있던 주식 526만434주(14.86%)가 상상인저축은행 및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에서 받은 주식담보대출의 기한이익상실로 장내에서 반대매매되는 바람에, 이날부로 최대주주가 특수관계자인 한국테크놀로지(3.6%, 140만9400주)로 변경됐다. 한국홀딩스의 잔여지분은 1.29%로 쪼그라들었다. 두 회사의 지분을 합쳐도 4.92%에 불과하다.



지난해 매출액(연결 기준)은 1215억원이었지만 영업손실 및 당기순손실은 각각 91억7600만원, 105억6400만원으로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다. 또 연결재무상태표 기준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274억4500만원 초과하고 있으며 누적결손금이 305억5000만원으로 기록됐다. 감사를 담당한 이정지율회계법인은 이 회사의 "계속기업으로서 존속 능력에 유의적인 의문을 제기한다"고 지적하며 "충분하고 적합한 감사 증거를 확보하지 못해" 감사의견을 제출하기를 거절했다.

다만 올해 1분기에는 영업손실 규모가 3억9400만원으로 줄어들었다. 당기순손실도 13억6100만원으로 작년 손실규모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적다.

임시 주주총회 개최일은 오는 9월7일이다. 주주명부 폐쇄 기준일은 8월12일, 명의개서 정지기간은 8월13~19일로 예정돼 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