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비서실에서 성희롱은 일상이었다"

입력 2020-07-16 19:43
수정 2020-07-17 03:12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관련, 피해자 지원단체가 “서울시장 비서실에서 성희롱은 일상이었다”고 주장했다. 한국성폭력상담소와 한국여성의전화는 16일 입장문을 통해 “서울시 비서는 시장을 위한 기쁨조 같은 역할”을 요구받았다고 주장했다. 시장의 기분을 맞추기 위해 비서들은 이 같은 역할 수행을 견딜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이들에 따르면 여성 비서들은 박 전 시장의 속옷을 가져다 주고, 시장의 낮잠을 깨우는 업무를 요구받았다. 박 전 시장의 혈압 체크 또한 여성 비서의 업무였다. 또 박 전 시장이 “자기(피해자 지칭)가 재면 내가 혈압이 높게 나와 기록에 안 좋다”고 성희롱적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이들 단체는 서울시의 조사단 구성에 대해서도 불신을 표시했다. 이들은 피해자가 박 전 시장을 고소한 뒤 서울시 전·현직 고위 공무원, 비서관 등으로부터 압박성 연락을 받았다고 말했다. 전화를 걸어 온 사람들은 “문제는 잘 밝혀져야 한다”면서도 “확실한 증거가 나오지 않으면 힘들 것”이라고 압박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피해자 측과 기자회견을 연 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여성의전화에 민관합동 조사단 구성 및 운영에 의견을 달라고 제안하는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가 조사단에 직접 참여하거나 참여자를 추천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