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이 3개월여밖에 남지 않은 가운데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지지율 격차를 더 벌린 것으로 나타났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NBC에 따르면 지난 9~12일 유권자 900명을 대상으로 한 전국 여론조사에서 바이든은 51%의 지지율을 기록해 40%에 그친 트럼프 대통령을 11%포인트 앞섰다. 두 기관의 지난달 여론조사에선 바이든 49%, 트럼프 42%로 지지율 격차가 7%포인트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6개 핵심 경합주 여론조사에서도 바이든에게 계속 밀리고 있다. 미 CNBC가 체인리서치와 함께 지난 10~12일 4332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바이든은 49%, 트럼프 대통령은 43%의 지지율을 보였다.
이 조사에서 바이든은 애리조나, 플로리다,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등 5개 주에서 6~8%포인트 차로 트럼프 대통령을 앞섰다.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만 바이든 47%, 트럼프 46%로 오차범위(±1.5%포인트) 내 접전이 펼쳐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인종차별 시위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서 고전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강점을 지닌 경제 분야에서도 ‘트럼프 절대 우위’가 흔들리고 있다. 미 퀴니피액대 조사 결과 경제 분야 지지율에서 바이든이 50%, 트럼프 대통령은 45%를 기록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이번 조사는 9~13일 1273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지난달 같은 기관 조사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5%포인트 앞섰지만 이번엔 역전됐다. 다만 WSJ와 NBC 조사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 분야에서 54% 지지율로 두 기관의 역대 여론조사 중 최고를 기록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불리한 여론조사 결과가 이어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브래드 파스케일 선거대책본부장을 전격 경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빌 스테피언 선거대책본부 부본부장을 새로운 본부장으로 임명한다고 밝혔다. 파스케일은 캠프에 남았지만 데이터·디지털 전략 선임고문으로 자리를 옮겼다. 사실상 ‘강등’이다.
파스케일은 2016년 대선 승리의 주역으로, 당시 트럼프 캠프의 디지털 광고 운영을 책임졌다. 신임 선대본부장인 스테피언은 공화당 소속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의 선거사무장 출신으로 2016년 트럼프 캠프에도 몸담았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