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일각에서 부동산 공급 방안으로 정부가 보유한 수도권 골프장 부지를 활용하자는 안을 제시하고 있다. 그린벨트를 훼손하지 않고 저렴한 비용으로 신속한 추진이 가능하다는 점 때문이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진표 민주당 의원(사진)은 최근 청와대와 국무조정실에 정부가 보유한 경기 하남 성남GC, 용인 88CC, 광주 뉴서울CC 등 부지에 임대주택을 건설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김 의원은 지난 9일 민주당 의원총회에서도 같은 의견을 냈다.
김 의원실 관계자는 “골프장 부지를 활용하면 한 곳에 최대 2만 가구를 공급할 수 있다”며 “페어웨이에만 건물을 올리면 그린벨트를 훼손하지 않고도 쾌적한 전원도시를 조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3.3㎡당 400만~500만원의 저렴한 조성원가를 들여 청년·신혼부부 등에게 영구임대주택을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성남GC에 대해서는 “남한산성 중턱에 있어 주택을 짓기가 쉽지 않다”며 “군이 보유한 서울 태릉골프장을 성남GC로 옮기고 태릉골프장 부지에 주택을 짓는 방안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태릉은 교통 여건도 좋다”고 덧붙였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전날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를 방문해 정경두 장관과 오찬을 함께했다. 정치권에서는 이 자리에서 주택 공급 확대를 위한 골프장 등 군 보유 부지 개발 방안이 논의됐다는 관측이 나왔다. 문홍식 국방부 부대변인은 군 골프장 활용 방안과 관련해 “원론적인 수준의 얘기만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특정 지역을 언급하면서 논의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