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고 자전거 타면 서울 교통비 30% 할인

입력 2020-07-16 17:25
수정 2020-07-17 03:16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전후에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일정 거리 이상 이동하면 마일리지를 적립해 교통비를 깎아주는 제도가 서울 전 지역에서 시행된다.

서울시는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와 시민들의 교통비 절감을 위해 ‘광역알뜰교통카드 마일리지 지원사업’에 참여한다고 16일 밝혔다. 이 사업은 대중교통을 타러 가기 전과 내려서 목적지까지 가는 길에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움직인 거리만큼 마일리지를 적립해주는 제도다. 걷거나 자전거를 탄 거리가 800m를 넘으면 교통요금에 따라 회당 250원에서 최대 450원의 마일리지를 쌓아준다. ‘광역알뜰교통카드’는 17일부터 만 18세 이상 서울시민이면 누구나 발급받을 수 있다. 이 카드를 이용하면 카드사 추가 할인까지 더해 최대 30%의 교통비를 아낄 수 있다.

예를 들어 출근할 때 450m를 걸어 버스정류장에 도착한 뒤 버스를 타고 이동해 회사까지 남은 350m 거리를 자전거를 타고 갔다면 마일리지를 받는다.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이동한 거리는 스마트폰 앱이 알아서 측정한다.

마일리지는 월 최대 44회까지 적립이 가능하다. 일반인은 한 달에 1만1000원에서 최대 1만9800원의 마일리지를 쌓을 수 있다.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 청년은 적립 기준 금액이 100~200원 더 높아 최대 2만8600원의 마일리지를 모을 수 있다. 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될 때는 마일리지가 평소 기준보다 두 배로 쌓인다. 서울시 관계자는 “카드마다 사용 실적을 채우면 10%의 추가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며 “월 최대 30%의 교통비를 아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가 운영하고 있는 이 사업은 2018년 4월 시범사업으로 시작해 대상 지역을 점차 확대해나가고 있다. 서울에서도 중구와 종로구, 강남구 등 5개 자치구가 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었으나 서울시가 사업 참여를 결정하면서 서울 25개 자치구 주민 모두가 광역알뜰교통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게 됐다. 마일리지를 지급하는 예산은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절반씩 부담한다. 서울시는 모바일 결제를 선호하는 시민을 위해 하반기 ‘제로페이형 모바일 광역알뜰교통카드’도 도입할 계획이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