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인 현금 흐름의 중요성을 생각할 때 월지급식 펀드를 반드시 눈여겨봐야 합니다.”
김재은 SC제일은행 투자전략상품부 이사는 16일 ‘2020 한경 온라인 재테크 WEEK’에서 “월지급식 펀드는 고정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대표적 금융 상품”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월지급식 펀드는 목돈을 넣어두고 월급처럼 고정적인 수익을 얻는 ‘인컴펀드’의 한 종류다. 일반 펀드는 투자수익을 한꺼번에 받지만 월지급식 펀드는 매달 나눠서 받는다. 일반적으로 월지급식 펀드는 투자금으로 해외 고금리 채권이나 배당주 등을 사서 수익을 낸다. 국내 투자수익률은 담긴 자산에 따라 연 3~7%가량이다.
김 이사는 “모든 사람이 건물주가 될 순 없다”고 했다. 건물주처럼 월세를 따박따박 받고 사는 꿈을 꾸지만 자산가가 아니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의미다. 하지만 월지급식 펀드는 본인이 갖고 있는 돈으로 마치 건물주처럼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창출해줄 수 있다.
보통은 목돈을 넣어두지만 소액 투자도 가능하다. 게다가 부동산과 달리 필요하면 쉽게 현금으로 바꿀(중도환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미국(44.2%)과 영국(74.3%), 호주(63.6%)는 가계 금융자산의 대부분을 월지급형 퇴직계좌로 갖고 있다. 반면 한국인은 부동산에 상당액의 자산을 넣고 있다. 돈이 묶일 위험이 크다는 얘기다.
배당을 받을 수 있는 곳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다 보니 대규모 손실로 문제가 된 파생상품과 사모펀드 등보다 위험이 낮다는 게 김 이사의 설명이다. 김 이사는 “마이너스 금리에 진입한 일본에서는 10여 년 전부터 일반화한 금융상품”이라며 “특히 달러표시 우량 채권을 담는 월지급식 펀드를 추천한다”고 했다.
물론 월지급식 펀드도 투자 상품이다 보니 원금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김 이사는 “원금 손실을 기피하는 투자성향도 바꿀 필요가 있다”고 했다. 기존 월지급식 펀드 상품이 ‘손실을 최소화하는 구조’로 구성하다 보니 수익률이 비교적 낮다는 설명이다. 김 이사는 “일본이나 홍콩의 노년층은 당장 원금 손실이 나더라도 수십 년간 이를 감수하며 안정적인 수익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