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CC 공장 찾은 이재용 "선두에 서서 혁신 이끌자"

입력 2020-07-16 17:18
수정 2020-07-17 00:53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6일 삼성전기 부산사업장을 방문해 “불확실성에 위축되지 말고 끊임없이 도전하자”고 강조했다. 삼성전기 부산사업장은 이 부회장이 4대 미래성장사업으로 선정한 자동차 전장(전기·전자 장치)의 핵심 부품인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를 생산하는 곳이다. 이 부회장이 ‘미래시장 선점’을 위한 현장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부회장은 이날 전장용 MLCC 생산공장을 점검하고 임직원을 격려했다. 이날 방문에는 경계현 사장, 김두영 컴포넌트사업부장(부사장), 강봉용 경영지원실장(부사장) 등 삼성전기 핵심 경영진이 함께했다.

MLCC는 전자 회로가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전류 흐름을 일정하게 조절하고 부품 간 전자파 간섭을 막아주는 초소형 부품이다. 올해 세계 MLCC 시장 규모는 16조원이고 2024년엔 20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중 전장용 제품은 자동차에 사용되는 만큼 최고 수준의 신뢰성과 내구성이 요구된다. 삼성전기는 2018년 부산에 전장용 MLCC 전용 생산 공장을 구축해 수요 증가에 대응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6월에도 삼성전기 경영진과 간담회를 하고 주요 신사업 투자와 경쟁력 강화 등을 논의할 정도로 전장용 MLCC에 관심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경영진으로부터 사업 현황 및 기술개발 상황을 보고받고 5세대(5G) 이동통신, 인공지능(AI), 전기차 등 신기술 확산에 따른 중장기 대응 전략을 논의했다. 이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선두에 서서 혁신을 이끌어가자”며 “현실에 안주하거나 변화를 두려워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또 “불확실성에 위축되지 말고 끊임없이 도전하자”고 강조했다. 정보통신기술 발달로 차세대 전기차와 자율주행차가 빠른 속도로 보급될 것에 대비해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부회장이 올 들어 사업장을 직접 찾아 현안을 챙기고 임직원들을 격려한 것은 이번이 일곱 번째다. 지난 1월 브라질 마나우스·캄피나스 법인 방문을 시작으로 경북 구미 스마트폰 공장(3월), 반도체연구소(6월), 생활가전사업부(6월), 삼성디스플레이(6월) 등을 방문했다. 지난 6일에는 사내 벤처프로그램 ‘C랩’ 현장을 찾아 “오직 미래만 보고 새로운 것만 생각하자”고 당부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