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 회복의 영향으로 철광석 가격이 올해 들어 20% 이상 올랐다.
16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국 톈진항으로 수입되는 철광석(순도 62%)은 전날 t당 11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연초 대비 21.7% 올랐다. 가격 상승률만 놓고 보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안전자산’ 금을 앞선다. 같은 기간 국제 금가격(현물)은 온스당 1528달러에서 1811달러로 18.5% 상승했다.
철광석 가격이 올해 내내 상승세를 탄 것은 아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글로벌 생산과 소비가 급랭하면서 철강 수요가 급감했고, 이 여파로 철광석 가격은 곤두박질쳤다. 지난 4월에는 t당 81달러까지 떨어졌다. 상승세로 돌아선 건 지난 5월부터다. 중국 정부가 8조2500억위안(약 1404조원)에 달하는 ‘슈퍼 경기 부양책’을 발표한 시기와 맞물린다. FT는 “철광석 가격 상승은 세계 최대 철강 생산국인 중국이 견실한 경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징후”라며 “지난달 중국의 철광석 수입량은 1억t으로 전달보다 15%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철광석 가격은 당분간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철광석 생산국인 호주와 브라질의 공급이 감소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호주의 주요 광산은 조만간 시설 점검에 들어갈 예정이고, 브라질은 코로나19가 확산 중인 탓에 생산 차질을 빚고 있다. 이달 들어 호주와 브라질의 철광석 생산량은 전달보다 각각 18%, 23% 줄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