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 "고진영과 1대1 매치, 처음엔 출전 제의 거절" 고백

입력 2020-07-16 14:54
수정 2020-07-16 16:41

여자골프 세계랭킹 3위 박성현(27)이 세계 1위 고진영(25)과 치른 1대1 매치에서 부담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박성현은 지난 13일 경기 군포시 안양CC에서 열린 빈폴골프 '남다른 박성현의 남다른 골프레슨' 행사에서 "처음 (고)진영이와 1대1 매치 제안을 받았을 땐 출전하지 않겠다고 했다"며 "코로나19 상황도 있었고 컨디션도 정상이 아니었다. 또 진영이와 1대1로 대결한다는 것도 부담을 느꼈다"고 말했다. 박성현은 고진영과 지난 5월 24일 열린 '현대카드 슈퍼매치 고진영 vs 박성현'에 출전해 맞대결을 펼쳤다.

박성현은 "고민 끝에 너무 경기에 나서지 않는 것도 팬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고 이벤트 대회라도 나가서 모습을 보여드려야할 것 같아 마음을 바꿨다"며 "막상 대회에 나가자 진영이와 나 사이에 왠지 모를 긴장감이 돌았다"고 회상했다.

당시 홀마다 걸린 상금을 가져가는 스킨스 게임 방식으로 열린 대회는 치열한 승부 끝에 두 선수가 각각 5000만원을 가져가 무승부로 끝났다. 박성현은 "(대회가 시작되니) 서로 더 잘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던 것 같다"며 "그래서 더 재미있는 경기가 됐던 것 같다"고 했다. 박성현과 고진영은 상금 전액을 각자 정한 기부처에 기부했다.

박성현은 코로나19로 인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가 중단되면서 한국에 장기간 머물고 있다. LPGA투어가 이달말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열리는 드라이브온챔피언십을 시작으로 시즌을 재개한다고 선언했으나 박성현을 포함한 한국 선수들은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한국에서 긴 시간을 보내고 있어 정말 좋으면서도 이제 (쉬는 게) 슬슬 지겨워지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맛집 찾아다니는 것을 좋아했는데 사람 많은 곳을 가지 못해 요샌 집에서 요리를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LPGA투어는 드라이브온챔피언십 후 다음달 6일 오하이오주에서 연달아 마라톤클래식을 연 뒤 영국 스코틀랜드로 넘어간다. 8월 13일 개막하는 스코티시 여자오픈, 같은달 20일 시작하는 브리티시여자오픈으로 일정을 이어간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