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유입 감염 113일만의 최대치…지역사회 발생도 꾸준

입력 2020-07-16 15:06
수정 2020-07-16 15:12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사흘 만에 60명대로 늘었다. 해외 유입 사례가 날로 증가하고 있어 방역당국은 자가격리 중 확진 증가를 주시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난 15일 코로나19 확진자가 61명 늘어 1만3612명을 기록했다고 16일 밝혔다. 이 중 해외유입은 47명을 기록했다. 이 수치는 지난 3월 25일(51명) 이후 113일 만의 최대치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백브리핑에서 "이날 해외유입 중에서 가장 큰 비중은 이라크에서 온 우리 근로자 20명 정도였다"며 "이라크 건설 현장을 중심으로 한 집단 발병의 여파로 우리 국민도 많이 노출된 것 아닌가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브리핑에서 "이라크발 해외 유입은 검역단계에서 28명이 확인되고 지역사회 단계에서 6명이 확진됐다"며 "입국 후 자가격리 중에 발견되는 규모가 앞으로 더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강원도에서는 지난 1일 과테말라에서 귀국해 이튿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20대 여성 A씨의 아들도 이날 코로나19에 감염됐다. A씨의 어머니와 딸도 이미 확진 판정을 받은 상태였다. 확진자 가족 4명은 강원대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자녀 2명은 너무 어려서 엄마인 A씨와 같은 병실을 사용하고 있다.

대구에선 지난 14일 입국한 20대, 40대 우즈베키스탄 남성 2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동대구역 워킹스루 선별진료소에서 진단 검사를 받았다.

서울에선 중구 한화생명에서 코로나 19 환자가 추가 발생해 이날 오전 10시 기준 총 6명으로 늘었다. 방역당국은 현재까지 이들의 접촉자를 포함해 총 203명을 대상으로 검사를 벌이고 있다. 관악구 소재 사무실과 관련해선 전날 서울에서 2명이 추가 확진돼 확진자는 총 11명이 됐다. 광고회사 이노션 월드와이드는 서울 서초구 본사 직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사업장을 일시 폐쇄하고 전 직원을 재택근무로 전환했다.

경기 의정부 집단발병에선 헬스장 확진자 지인의 가족 1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는 32명이 됐다. 광주 방문판매 모임에선 광주고시학원 관련 1명, 배드민턴클럽 관련 2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가 144명으로 늘었다.

지난 15일 확진자가 발생한 시흥서울대효요양병원은 입원환자와 직원 182명을 대상으로 진단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이 중 같은 병실과 옆 병실에서 1명이 추가 확진돼 총 3명이 확진됐다. 권 부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 병원에서의 환자는 미열과 가래 증상이 나타나고도 6일 만에 검사를 받아 추가 확진자 발생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이어 "지난달 26일 입항한 러시아선박에 특별검역과 진단검사를 실시한 결과 하선 희망자 7명 중 3명이 양성 반응을 보였다"며 "러시아 입항 선박 중 국내 작업자와 접촉이 많은 배는 승선 검역 시 모든 선원에게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