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7월15일(11:11)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육계 도축 전문 업체 씨에스코리아의 신용등급이 위태롭다. 공급 과잉 등 외부적인 요인과 재무부담 등 내부적인 요인이 맞물린 탓이다.
한국신용평가는 15일 씨에스코리아의 회사채 신용등급 전망을 종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바꿨다. BB-인 현재 신용등급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이미 투자 부적격 등급을 갖고 있는 씨에스코리아는 한 단계만 신용등급이 떨어져도 B급 기업이 된다. 수익성 악화와 현금창출능력에 비해 과중한 재무부담이 이번 등급전망 조정의 배경이 됐다.
씨에스코리아는 2004년 9월 설립돼 도계, 축산물 제조·판매를 주력으로 하고 있다. 관계사인 청솔로부터 매입한 닭을 도계, 가공한 뒤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나 급식 업체 등에 납품하고 있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와 계약을 통해 수요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지만 육계 가격에 따른 실적 변동성을 항상 갖고 있다. 2017년 이후 계열화 기업의 생산능력이 높아지고 육계 시장 내 경쟁이 심화하면서 수익성이 나빠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공급 과잉으로 육계 시세가 크게 하락하면서 실적이 악화했다.
또 생산라인 증설과 가공설비 투자로 차입금이 늘었다. 설비 투자 이후엔 외형 성장에도 영업현금창출규모가 오히려 축소됐다.
민유성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업계 전반적으로 종계 도태 등 수익성 회복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여전히 생산 잠재력이 평년보다 높은 상황"이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수요가 위축되고 있어 업계 수익성 저하는 단기간 내 반전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