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벤틱스에이디엠 "3D 프린팅 폴리머 재료 강자될 것"

입력 2020-07-15 17:58
수정 2020-07-16 03:30

“머리카락 굵기의 1000분의 1인 나노 사이즈부터 2m의 자동차 범퍼 부품까지 3차원(3D)프린팅으로 만들 수 있는 중합체(폴리머) 재료 개발에 성공했습니다. 2025년까지 3D프린팅의 폴리머 재료 시장을 독점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정회민 루벤틱스에이디엠 대표는 15일 대전 KAIST 문지캠퍼스에서 “이 기술로 임시치아와 임플란트 시술에 사용이 가능한 의료용 3D프린팅 재료를 공급하고 있다”며 “올해 현대자동차그룹과 공동 개발한 자동차 내·외장재 제품도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치과의사이기도 한 정 대표는 2014년 치과 치료에 사용되는 광섬유레이저가 산업용 절단, 접합 기기 등의 산업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해 조규성 KAIST 교수 등과 함께 광섬유레이저의 핵심 재료인 저굴절 광경화형 재료 개발 사업을 시작했다. 수십m 길이의 광섬유에서 발생하는 빛이 광섬유 밖으로 새어 나가지 않게 모아 0.1㎜의 초점에 전달하도록 도와주는 재료다.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 자동차 등 정보기술(IT)산업의 핵심 재료로 쓰인다. 정 대표는 “지난해 제품을 100% 수출하며 광섬유레이저 관련 세계 재료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했다”고 소개했다.

이 회사는 이렇게 축적한 광경화 재료 기술로 2017년부터 3D프린팅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기존의 3D프린팅은 플라스틱 필라멘트를 녹여 2D면을 한층 한층 쌓아 3D 형태의 제품을 인쇄한다. 루벤틱스에이디엠의 광경화형 재료를 사용한 3D프린팅은 액체 상태의 재료에 LCD나 레이저 등의 빛을 이용해 플라스틱 2D면을 인쇄, 이를 쌓아서 3D를 인쇄하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 방식은 열에 녹는 재료를 쓰기 때문에 일반적인 플라스틱밖에 사용할 수 없다. 하지만 광경화 방식은 거의 모든 종류의 유기 재료를 사용할 수 있다. 지난 5년간 12개의 특허를 출원해 8개를 등록했다.

루벤틱스에이디엠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독일 뱅가드사와 머리카락 굵기의 1000분의 1인 나노 사이즈로 3D프린팅이 가능한 광경화형 재료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정 대표는 “15명의 연구원이 세계 시장을 독점할 수 있는 IT 재료를 개발한다는 목표로 기술 개발에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