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기능식품 시장은 소재 중심에서 브랜드 중심 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대표 브랜드 ‘에버콜라겐’을 앞세워 압도적 시장 1위로 자리잡겠다.”
박기범 뉴트리 공동대표(사진)의 말이다. 건강과 직결된 만큼 소비자들이 1등 브랜드를 선택할 확률이 높다는 게 박 대표의 생각이다. 뉴트리의 에버콜라겐은 ‘먹는 콜라겐’ 부문 1위 브랜드다.
뉴트리는 원료 납품업체로 시작했다. 2012년 식약처로부터 저분자콜라겐펩타이드를 건기식 원료로 인정받고 여러 대기업에 콜라겐을 납품했다. 고객사 중 하나인 아모레퍼시픽이 원가 절감을 이유로 계약을 해지하자 창업자인 김도언 대표는 대기업 납품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2014년 ‘에버콜라겐’이라는 브랜드로 직접 판매하기 시작했다. 박기범 대표는 김 대표와 CJ제일제당에서 같이 근무한 인연으로 2017년 공동대표로 취임했다. 김 대표는 연구를, 박 대표는 영업과 마케팅을 전담한다.
박 대표는 취임 이후 브랜드 강화에 전력하고 있다. 박 대표는 2015년 종근당에서 영업마케팅 전무로 일하며 유산균 브랜드 ‘락토핏’을 업계 1위로 키웠다. 제품 용량과 유통기한을 줄여 원가를 절감하고 그 비용을 마케팅에 사용했다. 제품을 어린이, 성인, 가족 등 유형별로 나눠 출시하고 상품 포장을 바꿨다.
박 대표는 에버콜라겐도 효능이 다른 5개 제품으로 구성했다. 매출의 25%가량(300억원)을 마케팅 비용으로 쓴다. 에버콜라겐에 집중하는 전략은 당분간 유지하겠다고 했다. 박 대표는 “일부 주주가 ‘한 가지 브랜드에 집중하다가 잘못될 우려가 있지 않냐’고 걱정한다”며 “하지만 에버콜라겐을 콜라겐 부문의 압도적인 1등 브랜드로 만들기 전까지는 에버콜라겐에 집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뉴트리는 매출의 90%를 에버콜라겐에서 올린다.
작년 1분기에는 어닝쇼크였지만 올 1분기에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네 배 이상 늘었다.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며 홈쇼핑 시청률이 오른 덕이다. 주가도 상승했다. 증시 저점(3월 19일)보다 119.04% 올랐다. 올해 영업이익은 작년보다 131.7% 증가한 278억원을 올릴 전망이다.
오는 10월께 유산균 브랜드를 선보일 계획이다. 업계 1위 종근당 락토핏이 다루지 않는 ‘기능성 유산균’ 부문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박 대표는 밝혔다.
정부의 건강기능식품 규제 완화에 대해 박 대표는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매년 20% 성장하고 있지만 규제 완화로 회사가 난립하면 효능이 검증되지 않은 제품이 나올 수 있다”며 “소비자에게 신뢰를 잃는 순간 건강기능식품 산업 전체가 타격을 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