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공공일자리만 늘어…20대 고용률은 역대 최저

입력 2020-07-15 17:13
수정 2020-07-16 01:0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고용 충격이 20~30대 등 청년층에 가장 크게 나타난 것으로 파악됐다. 30대 취업자 수는 전 연령대 중 가장 큰 폭으로 줄었고, 20대 고용률은 통계 작성 후 최저였다. 반면 단기 일자리 위주인 60세 이상 취업자 수는 역대 최대로 치솟으면서 양질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통계청이 15일 발표한 ‘2020년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30대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19만5000명 감소한 538만 명으로 집계됐다. 18만 명 줄어든 40대와 14만6000명 줄어든 50대에 비해 감소폭이 컸다.

20대도 고용한파를 피해가지 못했다. 지난달 20대 고용률은 55.4%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 2.5%포인트 하락해 1982년 통계 작성 후 가장 낮았다. 55.7%를 기록한 지난 5월에 이어 2개월 연속 통계 작성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20대 내에서는 주로 정규 구직 활동을 하는 25~29세의 고용률 하락폭이 3.8%포인트를 기록해 단기 일자리를 구하는 25세 미만 고용률 하락폭(1.5%포인트)을 크게 웃돌았다.

반면 60대 이상 취업자 수는 33만8000명 늘어 522만1000명을 기록했다. 60대 취업자 수는 1982년 통계 작성 후 가장 많았다. 통계청은 올해 단기 공공일자리가 10만 개 순증했고, 공공일자리의 경우 쉬더라도 취업자에 포함되는 일시 휴직자로 분류되기 때문에 이 같은 통계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60대 미만 취업자 수가 69만1000명 줄어든 것과 대비된다. 단기 일자리 증가가 취업자 수 감소폭을 축소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청년층의 실업률도 크게 높아졌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10.7%로 전년 동월 대비 0.3%포인트 상승했다. 1999년 6월(11.3%) 후 2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실업자 수와 시간관련 추가 취업 가능자, 잠재경제활동 인구를 모두 고려한 청년층(15~29세)의 확장실업률은 26.8%로 전년 동월 대비 2.2%포인트 높아졌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청년층 실업률이 특히 높아진 것은 기업들이 미뤘던 채용을 재개하면서 구직 활동에 참여하는 대졸자가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