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오염도가 심한 곳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명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김선영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교수는 15일 중구 밀레니엄힐튼서울에서 열린 질병영향 연구포럼 주제강연에서 미국 하버드대팀의 연구를 소개했다.
연구에 따르면 미국 동부 지역과 캘리포니아 남부의 경우 오랜 기간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다른 지역보다 높게 유지돼왔는데, 이런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코로나19 치명률이 비교적 높았다.
김 교수는 "미세먼지가 미치는 악영향이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과 상호작용을 일으킬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결과"라며 "아직 초기 결과인 만큼 미세먼지 농도에 따라 치명률이 얼마나 더 높아지는지 후속 연구를 통해 업데이트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코로나19의 역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세계 각국에서 사회적 거리두기와 지역 봉쇄가 이어지자 교통량 감소로 미세먼지 농도는 줄었다는 개념이다.
다만 그는 "미세먼지 감소로 건강상 악영향도 줄었는지는 불확실하다"며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날 포럼은 미세먼지로 인한 호흡기 질환 연구 동향을 공유하고 피해 최소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과 대한예방의학회가 공동으로 개최했다.
포럼에 참석한 김우진 강원대 호흡기내과 교수는 " 미세먼지와 호흡기질환을 주제로 국제적으로 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국내 연구를 위해 외국 동향을 참고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기전 연구에서는 새로운 방법론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질병관리본부는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기관으로 다양한 관점의 국민적 요구를 파악, 미세먼지로 인한 질병 피해 최소화를 위한 연구를 추진하고 정책을 수립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