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뉴딜'이 베일을 벗었다. 정부는 2025년까지 160조원을 투자해 일자리 190만개를 만들 계획이다. 다양한 업종이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증시에서는 자동차와 기계 관련주(株)가 주목받고 있다.한국판 뉴딜의 핵심은 '디지털·그린'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한국판 뉴딜의 핵심은 '디지털 뉴딜'과 '그린 뉴딜'이다.
디지털 뉴딜을 통해 58조2000억원을 투자해, 일자리 90만3000개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데이터·네트워크·인공지능' 생태계 강화를 위해 공공데이터 14만개를 공개해 '데이터 댐'을 구축한다. 8400여개 기업에는 '데이터 바우처'를 제공한다. 100만명의 바이오 빅데이터로 희귀 난치병 극복과 새 부가가치화에 나서고, 1·2·3차 전 산업에 5세대 이동통신(5G)과 인공지능(AI)를 융합한다.
초·중·고교에 고성능 와이파이를 100% 구축하고, 스마트병원 18곳을 만들어 폐암과 당뇨 등 12개 질환별 AI 정밀진단이 가능한 체계를 갖춘다. 사회간접자본(SOC)의 디지털화도 추진한다.
그린 뉴딜은 73조4000억원을 투자해 일자리 65만9000개 창출하는 게 목표다. 도시·공간·생활 인프라의 녹색 전환을 위해 공공임대주택, 어린이집, 보건소 등 노후 건축물 23만호부터 제로 에너지화에 나선다. 스마트 그린도시 25곳을 조성하고, 학교 리모델링 등 그린 스마트 스쿨을 집중 추진한다.
저탄소·분산형 에너지 확산을 위해선 전기차 113만대, 수소차 20만대를 보급하고, 노후 경유차 116만대 조기 폐차를 지원한다. 태양광 풍력 수소 등 신재생에너지 보급도 확대한다. 녹색산업 혁신 생태계 구축 차원에선 스마트 그린 산단 10곳을 조성하고 스마트 생태 공장 100곳, 클린 팩토리 1750곳을 각각 만든다.
최재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큰 틀에서는 디지털 뉴딜, 그린 뉴딜로 나눠졌지만 근본적으로는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을 바탕으로 전 산업분야의 디지털화를 가속화하는 계획"이라며 "장기 계획인 만큼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을 선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자동차·기계株 반응…현대차·현대모비스·세진중공업↑증시에서는 그린 뉴딜 관련주가 먼저 반응했다. 전기차와 수소차 관련 기업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날 오후 1시37분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는 전날보다 7000원(6.9%) 급등한 10만8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대모비스도 같은 시간 8000원(3.81%) 뛴 21만8000원을 기록 중이다.
신재생에너지 관련 기계주도 상승하고 있다. 세진중공업은 370원(6.98%) 오른 5680원에, 두산중공업은 같은 시간 160원(3.45%) 상승한 4800원을 기록 중이다. 삼강엠앤티도 310원(5.94%) 뛴 5530원에 거래되고 있다. LS ELECTRIC도 3% 넘게 상승 중이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자동차 관련주는 정부 정책 지원과 완성차의 공격적인 투자 의지 등으로 글로벌 경쟁사들 대비 빠른 공급 확대가 기대된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신재생 에너지 기반 기설 투자로 전력기기 업체들의 수혜도 예상된다"고 판단했다.
이송렬/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