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기 하림배 프로여자국수전] 승부수 통한 黑

입력 2020-07-14 17:34
수정 2020-07-15 00:20

흑은 전보 마지막 수(107)로 판을 어지럽혔는데, 백108은 수순 착오였다. 참고도의 백1이 먼저였다. 흑6에는 백7로 단수치면 9가 선수여서 11로 장문이다. 12로 끊는 것은 언제든지 13·15로 호구친다. 19까지 흑은 실속이 없는 반면 백은 양쪽 모두 좋은 모양으로 타개한 모습이다.

실전 흑109·111의 반발이 좋았다. 백112로도 113에 둬서 패를 하는 방법도 있었지만 몸을 사렸다.

흑121은 치열한 수다. 실리로는 122에 잇고 백121, 흑125가 낫지만 백 대마의 눈 모양을 없애겠다는 뜻이다. 백도 자충이기 때문에 124로 ‘가’의 패는 걸 수 없다. 115로 진출하고 우상귀까지 살린 흑이 미세하나마 드디어 역전에 성공했다. 그런데 137이 실착이었다. 백이 138을 선수하자 백 대마가 자체로 살아 있는 형태가 돼 중앙으로 손을 돌릴 수 있게 됐다.

초반부터 줄곧 엎치락뒤치락하는 모습이다. 바둑은 승부처가 몇 군데나 남았다(119는 124자리에 뒀다).

박지연 5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