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커지고 있는 와중에 아프리카 중부에선 에볼라가 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알자지라에 따르면 전날 세계보건기구(WHO)는 아프리카 사하라 이남 민주콩고공화국(민주콩고)에서 6월1일 당국이 발병 환자를 발표한 이래 이날까지 에볼라 환자가 48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중 20명이 사망했다. WHO 관계자는 "일대 에볼라 확산세가 활발하다"며 "코로나19가 확산 중인 와중에 에볼라까지 발생해 큰 걱정거리"라고 말했다. 그는 "이전 사례를 볼 때 에볼라 사태가 매우 쉽게 통제 불능 상태까지 이를 수 있다는 것을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에볼라는 민주콩고와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접경지역에 걸쳐 확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WHO 관계자는 "지역간 교류가 잦고 사람들이 장거리 여행을 하는 콩고강 일대에서 확산세가 크다"고 설명했다.
에볼라바이러스는 민주콩고 북부 에볼라강 근처에서 1976년 첫 발병 사례가 발견됐다. 체액 접촉을 통해 감염되며 잠복기 이후 내장 출혈과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감염 뒤 일주일 내 치사율은 50~90%에 이른다.
이번 민주콩고 에볼라 확산 사례는 역대 11번째다. 2014∼2016년 에볼라 9차 발병 당시엔 서아프리카 일대 기니, 시에라리온, 라이베이라 등에서 에볼라로 1만1천여명이 숨졌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민주콩고는 세계 최빈국 중 하나다. 역내 무장단체간 충돌 등이 지속되고 있어 질병 예방 등 방역대책이 미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