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방치한 7살·9살 남매, 쓰레기 속 구더기·악취서 구조

입력 2020-07-14 11:58
수정 2020-07-14 12:00

어린 남매를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양육한 부모에 대해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광주 남부경찰서는 아동방임 혐의로 A 씨(43) 부부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다문화가정을 이뤄 7·9세 남매를 양육하고 있는 A 씨 부부는 남매에게 식사를 제때 챙겨주지 않거나 집 청소를 하지 않는 등 방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아동보호전문기관 측이 가정을 방문했을 때, 남매는 쓰레기더미에서 살고 있었고, 악취가 가득한 집 안에는 오랜기간 치우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쓰레기 속에서 구더기까지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물리적인 학대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

아동보호전문기관의 관리 대상이었던 이 가정은 수차례 시정 요구에도 달라지지 않았고, 행동이 나아지지 않는 부부에게 더 이상 아이들을 맡길 수 없다고 판단한 전문기관은 경찰에 신고한 뒤 남매를 분리 조치했다.

경찰은 조만간 A 씨 부부를 불러 정확한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앞서 이달 초 서울에서도 쓰레기 집에서 친모와 할머니에게 학대 당한 3세 아이가 구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선 바 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