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방송에서 아이돌 그룹이 콘서트를 한다.
CJ오쇼핑은 오는 20일 새벽 1시에 남자 아이돌 그룹 SF9(에스에프나인)의 콘서트 방송 '여름 수건이 날 춤추게 해'를 진행한다고 14일 밝혔다. SF9이 지난 6일 발표한 신곡 '여름 향기가 날 춤추게 해'를 활용한 제목이다.
SF9은 멤버 찬희와 로운 등이 지난해 방영된 드라마 '스카이캐슬', '어쩌다 발견한 하루'에 출연하며 유명세를 타고 있다. 두 드라마는 각각 학부모들과 1020세대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20일 방송에서는 SF9의 미니앨범과 함께 멤버들의 포토카드 등 한정판 굿즈(기념품), CJ오쇼핑의 리빙 브랜드 '엣센셜'의 타월 세트를 판매한다.
이들의 신곡과 히트곡 무대도 보여준다. CJ오쇼핑은 이에 맞춰 방송을 진행하는 스튜디오를 SF9의 신곡 뮤직비디오 배경인 '검정색 장식의 호텔' 콘셉트로 꾸밀 계획이다. CJ오쇼핑 관계자는 "무대가 가장 큰 스튜디오에서 진행할 예정이며 무대도 미리 공들여 제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방송은 문화 콘텐츠와 홈쇼핑을 결합한 '컬쳐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CJ오쇼핑의 특기인 이 프로젝트의 시작은 2015년 가수 루시드폴이 앨범과 귤을 함께 판 방송 ‘귤이 빛나는 밤에'였다. 새벽 2시에 방송을 했는데도 선풍적인 인기로 방송 시작 10분 만에 매진됐다.
더 큰 성과는 기존에 홈쇼핑을 보지 않던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는 것이다. 이 방송의 유튜브 조회 수는 59만 회다. 루시드폴과 함께 출연한 연예기획사 안테나뮤직의 유희열 대표 등을 보려 젊은 층이 몰렸다.
CJ오쇼핑은 이후 아이돌 그룹 슈퍼주니어, CJ ENM이 운영하는 tvN의 개그프로그램 '코미디 빅리그' 등과 협업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최근에는 밴드 자우림이 출연해 거봉을 판매하며 신곡과 히트곡 무대를 선보이는 '포도와 음악사이' 방송을 진행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