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에 장·차관 모두 감염…볼리비아, 코로나19 급속 확산

입력 2020-07-14 08:05
수정 2020-07-17 00:31


볼리비아 임시 정부 내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카렌 롱가릭 볼리비아 외교장관은 13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이 나왔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상태는 괜찮고 증상이 없다"며 "신이 허락한다면 자택격리 중에 계속 볼리비아를 위해 일할 것'이라고 전했다.

롱가릭 장관을 포함해 코로나19에 감염된 볼리비아 임시 정부 고위 인사들이 속출하고 있다.

앞서 자니네 아녜스 임시 대통령은 지난 9일 확진 사실을 알리고 격리에 들어갔다. 증상은 없는 상태다. 현재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정책 소식 등을 전하고 있다.

장관 중엔 에이디 로카 보건장관, 호르헤 오로페사 광업장관, 예르코 누녜스 대통령실장 등이 감염됐고, 오스카르 오르티스 경제장관도 전날 확진 사실을 전했다.

알바로 코임브라 법무장관은 무증상으로 인해 뒤늦게 항체 검사를 받고 코로나19 감염 사실을 알게 됐다.

현지 일간 엘데베르에 다르면 정부 내 총 6명의 장관 외에 6명의 차관이 코로나19 확진을 받았다. 이들 외에 육군 최고사령관과 중앙은행장도 감염됐다.

의회에서도 감염자가 잇따라 발생했다. 야당 사회주의운동(MAS) 소속 훌리오 히메네스 얀케 하원의원은 코로나19 의심 증상으로 지난 6일 숨졌다. 에바 코파 상원의장도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10명 이상의 상·하원 의원들이 감염됐다.

볼리비아에선 전날 하루 신규 확진자가 1635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하며 빠르게 감염이 확산하고 있다. 남미 볼리비아엔 지금까지 4만8187명의 감염자와 1807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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