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속 예금 대신 금 투자했다면 29배 더 벌어

입력 2020-07-14 07:15
수정 2020-07-14 07:17


올해 금 투자 수익률이 고공행진 중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안전자산 수요가 커져서다.

14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10일까지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린 재테크 수단은 금이다. 이 기간 KRX 금시장에서 1kg짜리 금 현물의 1돈(3.75g) 가격은 21만2025원에서 26만1423원으로 23.29% 상승했다.

이후 지난 13일에는 1돈당 가격이 26만2125원까지 올라 2014년 3월 금 시장 개설 이후 종가 기준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한국금거래소에서 발표하는 금 1돈의 국내 도매가격 역시 같은 기간 22만8500원에서 28만원으로 22.54% 상승했다.

작년 말에 금을 샀더라면 올해 들어 적어도 20% 넘는 투자 수익률을 기록한 것이다. 이는 정기예금 가입자가 이 기간 이자로 얻은 수익률의 29배에 달한다.

작년 말 연 1.50%의 금리가 적용되는 정기예금 상품에 가입한 투자자의 경우 지난 10일 현재 기간 수익률이 0.79% 밖에 되질 않는다.

채권시장의 투자수익률 변동을 수치화한 채권종합지수 역시 이 기간 2.10% 상승하는 데 그쳤다. 달러 투자자는 원·달러 환율 상승(달러화 강세)에 힘입어 그나마 4%대 수익률을 올렸다.

반면 같은 기간 주식 투자자들은 오히려 손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200 지수와 연동된 대표적인 상장지수펀드(ETF)인 코덱스(KODEX) 200은 이 기간 4.02% 하락했고, 순자산이 10억원 이상인 국내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2.30%) 역시 마이너스에 그쳤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금값이 더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 금값은 최근 온스당 1800달러를 넘어섰는데 2000달러는 물론 3000달러까지 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앞서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지난 4월 보고서를 통해 18개월 전망치를 2000달러에서 3000달러로 높였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