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넥스원이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6000t급)’에 탑재될 전투체계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전투체계란 함정의 두뇌를 의미한다.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해 적 함정은 물론 전투기, 미사일 등을 탐지하고 대응 방안을 찾아내는 시스템이다.
방위사업청은 지난 4월 제126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이하 방추위) 회의를 열어 ‘한국형 구축함 전투체계 체계개발 기본계획(안)’을 심의·의결했다. 올해 4분기 중 계약이 체결될 예정으로 사업 기간은 2020∼2030년, 총사업비는 약 6700억원이다.
LIG넥스원은 그동안 레이더와 지휘·사격 통제 부문에서 쌓은 개발경험과 핵심 연구개발(R&D) 인력을 기반으로 전투체계에 필수적인 고도의 통합역량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LIG넥스원은 국방과학연구소의 시제업체로 참여해 그동안 수상함 및 잠수함에 탑재되는 유도·수중무기를 비롯한 함정용 탐색레이다 및 소나체계, 함정 전자전체계(SONATA), 함정용 다대역 다기능 무전기(TMMR) 등을 개발했다. 2018년에는 KAIST와 ‘스마트 국방 4.0 연구센터’를 개설하는 등 지능화된 통합지휘체계 기술력 확보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LIG넥스원은 또 국내에서 유일하게 전력화된 면배열 능동위상배열레이다 무기체계인 ‘대포병탐지레이다-II’를 성공적으로 개발했다. 대우조선해양과 협력해 4년 6개월이라는 짧은 시간 내에 전투체계와 소나체계를 높은 수준으로 통합개발하는 ‘장보고-I 성능개량’ 사업의 통합전투체계 전력화를 완료하는 등 차별화된 기술력을 입증했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KDDX 사업을 통해 기존 이지스 체계 이상의 전투체계를 개발, 스마트 해군 실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