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세일, 명품 인기에 백화점만 웃었다

입력 2020-07-12 17:56
수정 2020-07-13 00:42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타격받은 소비심리를 끌어올리기 위해 열린 ‘대한민국 동행세일’ 행사 기간에 백화점은 명품 인기에 힘입어 매출 증대 효과를 봤지만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은 매출이 지난해보다 소폭 증가하거나 떨어지는 등 기대만큼의 효과를 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백화점은 동행세일을 시작한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9일까지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11.3% 늘었다. 현대백화점과 롯데백화점도 각각 6.3%, 4.0% 매출이 증가했다. 롯데쇼핑의 교외형 아울렛 여섯 곳도 매출이 24.0%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명품 판매가 백화점 매출 증가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나왔다. 신세계백화점과 롯데백화점의 명품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각각 54.8%, 51.0% 늘었고, 현대백화점의 해외패션부문 매출도 43.5%가량 증가했다.

가전과 생활부문 매출도 늘었다. 신세계백화점은 동행세일 기간에 할인 혜택을 높여 팔았던 가전과 생활 부문 매출이 각각 83.0%, 54.6% 증가했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도 생활 부문 매출이 31.6% 늘었다.

대형마트는 동행세일 시작일보다 하루 먼저 행사를 시작했는데도 매출이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마트는 지난달 25일부터 사흘간 매출이 전주 같은 기간보다 7.2%가량 증가했지만 이후 시들해지면서 이달 9일까지의 결과는 4.7% 감소로 집계됐다. 이마트 전체 매출도 작년과 비슷했거나 소폭 증가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의무휴업일이 중간에 있었고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처에서 제외된 점, 마트 간 초저가 경쟁 등으로 매출이 크게 오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전통시장은 정부와 시장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이번주 전통시장 매출 감소율이 22.9%로 지난주보다 5.6%포인트 줄어드는 등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해석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전통시장 주요 이용객(50~70대)은 동행세일 행사 자체를 몰랐다”고 반박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