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올 하반기 사장단회의를 비대면(언택트)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매년 부문별로 나눠 5일간 개최하던 사장단 회의를 ‘일일 화상회의’로 대체하기로 한 것이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대응책으로 재택근무 확산, 거점오피스 근무제 도입, 복장 자율화 등 일련의 변화를 추진하고 있는 그룹 전체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12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은 각 계열사 대표, 지주 임원 등 100여 명이 참석하는 하반기 사장단 회의 ‘VCM(Value Creation Meeting)’을 14일 화상회의 방식으로 하기로 했다.
그동안 하반기 VCM은 5일간 오프라인에서 열었다. 식품과 유통, 화학, 호텔 등 그룹 내 4개 사업부문(BU)별로 부문장이 주재해 하루씩 회의한 뒤 마지막 날 각 부문장이 회의 결과를 종합해 신 회장에게 보고하는 식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회의를 하루로 단축하고 방식도 비대면으로 바꿨다. 여기에는 “코로나 시대에 근무환경이 변화함에 따라 일하는 방식도 달라져야 한다”는 신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VCM 참석자들은 서울 롯데월드타워 등 세 곳에 흩어져서 접속하는 일종의 ‘3원 생중계’ 방식으로 회의할 예정이다. 참석자가 100여 명에 달해 개인별로 접속하면 효율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편의상 세 그룹으로 나눴다는 설명이다.
신 회장은 이번 VCM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대응 전략’ 등을 메시지로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은 앞서 5월엔 롯데지주 대표이사와 각 실장, 4개 부문장이 참석한 임원 회의에서 “코로나19로 역사적인 전환점에 와 있다”며 ‘포스트 코로나’ 대응을 위한 새로운 마음가짐과 성장동력 발굴을 주문한 바 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