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인' 경수진, 냉철→애틋 넘나드는 '겉바속촉' 연기

입력 2020-07-12 12:15
수정 2020-07-12 12:16


배우 경수진이 이른바 ‘겉바속촉(겉은 바삭하지만 속은 촉촉한)’ 연기로 시청자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경수진은 11일 첫 방송된 새로운 OCN 오리지널 ‘트레인’에서 A세계 속 ‘사랑으로 삶을 이겨낸 검사’ 한서경으로 등장했다. 서경은 12년 전, ‘무경역 주택 살인사건’에 의해 아버지를 잃은 후 같은 아픔을 겪은 서도원(윤시윤 분)을 만나 가족처럼 지내며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된 인물.

경수진은 이날 사건의 진실을 밝히는데 주저함이 없는 냉철하고 이성적인 검사이지만, 사랑하는 남자를 바라보는 눈빛에서 애절함을 감추지 못하는 ‘겉바속촉’ 연기의 진수를 선보였다.

차분한 헤어스타일과 단정한 슈트의 서경은 고위층 자제가 가해자로 연루된 성폭행 사건 수사의 외압에도 “절차대로 진행하겠습니다”라며 단호하게 끊어내는 흔들림 없는 검사의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반면 서경은 냉철한 검사의 모습과 달리, 도원이 자신의 생일에 3년 만에 찾아와 사건 이야기만 하고 떠나려는 냉정한 모습에 울컥해 눈물을 글썽거렸다.

경수진은 사건의 진실 앞에 거침없이 뛰어드는 ‘겉바 서경’을, 사랑의 감정 앞에 애틋한 감정을 감추지 못하는 ‘속촉 서경’을 섬세하고 안정적인 연기로 표현해 캐릭터의 완성도와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 서경이 무경역 부지에서 발견된 백골 시신들의 부검 결과가 자신의 아버지가 살해당한 범행 수법과 유사한 것을 발견하고 동일범의 소행을 의심하며 사건의 내막을 파헤치기 시작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서경은 무경역 사건의 다섯 번째 피해자 시신을 찾기 위해 스산한 무경역을 스마트폰 불빛에 의지한 채 홀로 수색에 나섰다. 서경이 다섯 번째 시신이 유기된 장소를 발견하고, 그곳에서 수년 전 폐역이 된 무경역이 도착지로 찍힌 올해 날짜의 승차권을 줍는 모습에서 앞으로 전개될 평행세계를 암시해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경수진은 앞으로 A세계와는 전혀 다른 B세계 한서경의 1인 2역을 예고해 더욱 기대감을 모은다.

‘트레인’은 순간의 선택으로 갈라진 두 세계, 소중한 사람을 지키기 위해 연쇄살인에 개입하는 형사의 ‘평행세계 미스터리’ 드라마. 매주 토, 일 오후 10시 30분 방송된다.

김나경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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